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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의 자서전 -
손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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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존 쿳시는 『로빈슨 크루소』를 예로 들었습니다. 난파되어 해변에 내던져진 주인공의 절망을 작가는 어떤 과장된 표현도 없이 정치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 비결은 의미작용을 멈춘 채 세세한 사항들을 초점화한 것이었습니다. 동료 선원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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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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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자신의 상처를 정면으로 들여다보게 하고, 자신의 상처에 귀를 기울이듯 겸허하게 타자의 상처에도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상처와 상처가 만남으로써 더 큰 상처가 되고, 더 높은 차원의 치유를 꿈꾸게 합니다. 저는 검둥이를 통해 저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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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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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의미 없는 것들에 가치를 부여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도 될 만한 현상들 혹은 서둘러 외면해도 실생활에는 크게 불편할 것이 없는 대상들에 보다 자상한 눈길을 머물게 하고자 하는 행위의 근저에 시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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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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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앞섰다면 아마도 시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도 교육을 받거나 독서를 하는 중에 누군가 머릿속에 심어놓은 생각의 범위를 맴돌다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생각에 머물렀을 것입니다. 제 첫 시집에 실린 서시가 나오게 된 과정입니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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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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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주의의 신을 대체한 자리를 차지한 것은 물신입니다. 물신이 지배하는 세계는 사람들을 자기 자신에게서 멀리 떼어놓음으로써 유행하는 상품들에 의존하게 만들고, 산업전사를 훈육하는 근대교육 시스템과 화폐경제를 보다 원활하게 작동시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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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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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살아있는 이야기를 찾아서 ‘시간이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바래면 신화가 된다’는 어느 소설가의 말은 수정되어야 합니다. 역사도 신화도 되지 못하는 우리의 삶은 그렇다면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햇빛도 되지 못하고 달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