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장소는 지역이다. 생각해보면, '세계'라는 장소는 없다. 장소는 언제나 '지역'이며, 그 지역 속에 담겨 있는 것이 세계가 된다. 우리가 세계문학이라 믿는 것도 사실 모두 어느 지역의 문학들이다. 흄(David Hume)은 스코틀랜드 철학자이고, 라캉(Jacques Lacan)은 프랑스 정신분석학자이며,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은 독일 음악가이다. 세계를 품고 있는 것은 언제나 지역일 수밖에 없다.
이번 큐레이션은 세계를 품은 지역에 대한 이야기, '글로컬 트렌드'를 전한다. 글로컬은 '국제(global)'와 '현지(local)'의 합성어다. 서울 청계천의 헌책방 골목, 순천의 기적의 도서관, 대구의 시인보호구역 등 전국 곳곳에서 우리는 세계를 품은 다채로운 감성을 마주한다.
글로컬은 일상의 작은 틈과도 같다. 우리 동네 토박이와 함께 걷는 길은 골목에 새겨진 역사를 깨우고, 창작집단의 세탁방은 지친 마음에 위로를 건넨다. 대구나 제주의 오랜 동네, 또 은평구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처럼, 오래된 공간이 새롭게 재해석될 때, 그곳은 글로벌한 감각을 품은 로컬이 된다.
세계와 연결되는 일은 거창하지 않다. 로컬 카페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작은 커뮤니티, 골목에서 벌어지는 생활 속 인문 프로그램들, 혹은 오래된 시장에서 다시 태어나는 예술 프로젝트들. 이 모든 것들은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로컬의 창이다.
글로컬 트렌드는 질문한다. 우리는 어떤 공간에서 누구와 연결될까? 우리 동네의 이야기는 어떻게 세계에 닿을까? 오래된 것과 새것, 나와 타자, 익숙함과 낯섦이 만나는 이 흐름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는다. 로컬에 깃든 세계를 발견하고, 세계를 품은 로컬을 살아보자. 이제 로컬은 더 이상 작고 좁지 않다.
글로컬 트렌드
로컬은 더 이상 좁지 않다
세상의 모든 장소는 지역이다. 생각해보면, '세계'라는 장소는 없다. 장소는 언제나 '지역'이며, 그 지역 속에 담겨 있는 것이 세계가 된다. 우리가 세계문학이라 믿는 것도 사실 모두 어느 지역의 문학들이다. 흄(David Hume)은 스코틀랜드 철학자이고, 라캉(Jacques Lacan)은 프랑스 정신분석학자이며,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은 독일 음악가이다. 세계를 품고 있는 것은 언제나 지역일 수밖에 없다.
더보기이번 큐레이션은 세계를 품은 지역에 대한 이야기, '글로컬 트렌드'를 전한다. 글로컬은 '국제(global)'와 '현지(local)'의 합성어다. 서울 청계천의 헌책방 골목, 순천의 기적의 도서관, 대구의 시인보호구역 등 전국 곳곳에서 우리는 세계를 품은 다채로운 감성을 마주한다.
글로컬은 일상의 작은 틈과도 같다. 우리 동네 토박이와 함께 걷는 길은 골목에 새겨진 역사를 깨우고, 창작집단의 세탁방은 지친 마음에 위로를 건넨다. 대구나 제주의 오랜 동네, 또 은평구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처럼, 오래된 공간이 새롭게 재해석될 때, 그곳은 글로벌한 감각을 품은 로컬이 된다.
세계와 연결되는 일은 거창하지 않다. 로컬 카페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작은 커뮤니티, 골목에서 벌어지는 생활 속 인문 프로그램들, 혹은 오래된 시장에서 다시 태어나는 예술 프로젝트들. 이 모든 것들은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로컬의 창이다.
글로컬 트렌드는 질문한다. 우리는 어떤 공간에서 누구와 연결될까? 우리 동네의 이야기는 어떻게 세계에 닿을까? 오래된 것과 새것, 나와 타자, 익숙함과 낯섦이 만나는 이 흐름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는다. 로컬에 깃든 세계를 발견하고, 세계를 품은 로컬을 살아보자. 이제 로컬은 더 이상 작고 좁지 않다.
- 정지우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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