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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스펙트럼

과거와 현재, 지역과 세계를 잇는 다채로운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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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가까이에서 볼수록 다양성이 드러난다. 빛은 그냥 보면 단선적이지만, 유심히 관찰하면 스펙트럼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문화도 마찬가지다. 문화에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지역의 전통과 세계적 흐름,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혁신이 서로 어우러진다. '마을마다 돼지 잡기와 빵 굽기' 같은 오래된 풍습은 여전히 세계 곳곳의 문화에 새겨져 있다. '500년 전통 축제, 기지시 줄다리기'처럼 살아 숨 쉬는 과거는 현재의 축제가 된다.

이번 큐레이션 '문화 스펙트럼'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문화의 다채로운 면모를 탐구한다. 꾸준히 유행하고 있는 '레트로' 감성은 빛바랜 영화 포스터, 대학로 골목, LP판 위로 흐른다. 스트리밍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아날로그적 따뜻함을 찾으며, '새로운 콘텐츠로서의 과거'를 소비한다. 아리랑과 전통 혼례 같은 전통문화를 다시금 들여다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세상의 모든 지역은 저마다의 문화를 품은 스펙트럼의 현장이다. 안동, 원주, 부산, 강릉을 아우르는 오래된 마을과 전통을 탐구하며, 시간과 공간의 다채로운 스펙트럼 속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오늘의 문화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화려한 곳뿐만 아니라, 깊이 뿌리내린 지역 곳곳에서 더욱 생생하게 살아 있다.

이번 큐레이션을 통해 문화의 스펙트럼을 가로지르며, 전통과 과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오늘의 뿌리를 찾아보자. 우리가 지금 잎과 꽃이라 여기는 것들이 모두 뿌리와 이어져 풍성하게 자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정지우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