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포럼 돌아보기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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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인문360’ 제 6회 인간과 문화 포럼을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를 맡은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장동석입니다. 오늘 포럼을 주관하는 ‘인문360’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인문 플랫폼입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인문적 이슈들을 이곳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쉬는 것이 올바른 휴식인가?’는 모든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번아웃 증후군이 대두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휴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해보고자 오늘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해법을 찾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6회째를 맞은 이번 인간과 문화 포럼의 주제는 그래서 휴식입니다.

지금 우리의 여가,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인가? 예나 지금이나 휴식은 우리 생활의 일부로 아주 중요하게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것들이 변하면서 휴식의 방법 또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휴식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는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누군가는 휴식을 위해서 별도의 여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의견도 내고 있습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무언가에 몰두하면서 집중해야 휴식에 다다를 수 있다. 이렇게 얘기도 합니다. 이처럼 휴식에는 다양한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는데요. 이번 포럼에서는 앞으로 우리의 일과 여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진정한 휴식에 대해서 각계 전문가들을 모시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휴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인지. 그리고 휴식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러분의 고민에 대한 해답도 같이 찾아보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주제에 딱 맞는 세 분의 연사님들을 모셨습니다.

먼저 문요한 마음연구소 문요한 소장님 모셨습니다. 다음으로 열린비즈랩 안병민 대표님 참석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예니 박동덕 피디님 함께해주셨습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현장 관객 없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방송을 시청하고 계신 분들은 실시간 채팅 창을 통해서 오늘 포럼의 주제에 대해서 질문하실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을 남겨주시면 질의응답 시간에 연사님들과 함께 그 해답을 찾아가 볼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포럼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 소장님의 차례입니다. 재난의 시대 좋은 휴식이란 무엇인가? 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진행해 주시겠습니다. 소장님 발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방금 소개받은 정신과 의사 문요한입니다. 저는 정신과 의사한지 한 20년이 좀 넘었는데요. 시대별로 정신과에 오실 때 호소하는 어떤 증상이나 어려움이 바뀌게 되는데요. 최근 들어서 굉장히 많아지고 있는 어떤 정신과 질환 그리고 호소하는 증상들이 있습니다.
 
뭘 주로 많이 호소하실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근 들어서 굉장히 많이 부쩍 늘어난 게 소진입니다. 갑작스럽게 열심히 일하다가 무기력 상태에 빠져버리는 분들이 참 많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아이러니한 사실이기도 한데요. 왜냐하면 우리가 지난 시대에 비하면 휴식의 시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잖아요.

주 5일제도 지금 되어 있고 주 52시간도 지금 정착이 되어가는 단계고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 있는 시간도 많아졌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쉬어도 쉰 거 같지 않고 오히려 소진 증후군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리고 소진 증후군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의 어떤 적신호들은 계속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 다시 한번 좋은 휴식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우리가 휴식의 시간이 사실 부족한 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면 휴식의 질의 문제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제가 사진을 하나 보여드리는데 이 사진처럼 우리가 휴식의 시간조차도 긴장을 내려놓지 못하고 이렇게 불필요한 긴장을 하고 있는 이런 상태에서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휴식과 이완, 이런 사이클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채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게 우리가 지금 소진 증후군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여행 못 가셔서 답답하신 분들 많죠? 일 년에 서너 번 정도는 여행을 가셔야지 살맛이 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 여행을 빼앗겨 버린 코로나 시대에 우리의 휴식은 좀 더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보다 더 활기를 되찾는 휴식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우리는 일상 속에서 제대로 된 휴식을 쉴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잠깐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심리학 이론 중에 주의 회복 이론이라는 그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주의력이 어떻게 소진이 되고 어떻게 회복이 되느냐? 이 과정이죠. 그래프를 보시면 눈에 보이다시피 우리가 뭔가 일을 할 때는 사실은 집중을 해서 주의력을 쓰게 되죠. 그런데 굉장히 이게 에너지가 소모가 되는 일이다 보니까 우리가 45분 수업하고 10분 쉬고 이런 과정처럼 반드시 이렇게 오랫동안 주의를 집중하게 되면 정신적인 피로 상태에 빠지게 되죠.

그래서 정신적인 피로 상태에서 다시 정신적인 회복을 우리가 거치는 게 휴식인데 그 휴식에 있어서 중요한 게 애쓰지 않는 주의라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는 거죠. 주의 회복의 이론에 의거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쉽게 얘기하면 멍때리는 시간 자체도 사실 우리가 휴식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이때도 통제된 주의력만큼이나 뇌의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정신적인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거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런 멍때림만으로는 회복이 되지 않고 애쓰지 않는 주의, 좀 유유자적한 주의가 필요한데 이 애쓰지 않는 주의를 대표적으로 주의 회복 이론에서는 두 가지로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는 녹색 환경에 노출이 됐을 때를 이야기하는 거죠. 다시 말하면 우리가 좀 더 일을 하다가도 잠깐 멈추고 옥상에 올라가거나 잠깐 나가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나무를 보고 혹은 좀 더 걸으면서 바람을 좀 느끼고 이런 식으로 우리가 녹색 환경에 노출될 때 이런 애쓰지 않는 유유자적한 주의가 되기 때문에 휴식이 가능하다고 보고요.

두 번째는 통제된 주의라는 건 좀 더 집중해서 외부적인 자극이랄지 내적인 감정이나 잡념 이런 걸 통제해야 하지만 애쓰지 않는 주의라는 건 내가 좋아서 하는 어떤 활동, 다시 말하면 약간 몰입 같은 거죠. 그래서 애쓰지 않는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가 정신적인 회복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다시 말하면 우리가 지금 제대로 못 쉰다고 한다면 이 애쓰지 않는 주의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사실은 어떤 게 좋은 휴식이냐? 저는 휴식이란 글자 속에 좋은 휴식의 의미가 다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자 한번 같이 볼까요? 우리가 휴식이라는 한자 말을 보면 쉴 휴 자와 숨쉴 식 자 두 개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쉴 휴 자를 보면 왼쪽 좌변이 뭐죠? 사람 인이죠. 그리고 우변은 나무 목이죠.

아까도 녹색 환경이 중요한 것처럼 인간이 자연과 연결되었을 때 제대로 쉰다는 어떤 이런 의미도 있고요. 그다음에 나무 그늘에 앉아서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하게 있는 것, 이완된 상태를 이야기하는 거죠. 많은 현대인들을 쉴 때조차도 많은 IT 기기를 들여다보고 동영상 보고 이렇게 쉬거나 혹은 쉴 때조차도 자기도 모르게 불필요한 긴장을 하고 있는 게 제대로 된 휴식을 방해하는 중요한 요소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쉴 휴만 있다고 해서 그러면 우리가 활력을 되찾는 휴식이 되느냐? 꼭 그렇지만은 않은 거 같습니다. 우리가 약간 긴장을 빼고 주말에 편안하게 집에서 쉰다고 하더라도 뭔가 월요일에 출근하고 막 온몸이 무겁고 피곤하고 이렇게 무기력한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온전한 휴식을 위해서는 쉴 휴도 필요하지만 숨쉴 식도 필요한 거죠. 그러면 숨쉴 식은 쉴 휴와 뭐가 다르냐?

숨쉴 식은 위에 보면 스스로 자라는 한자가 있고요. 아래쪽에 마음 심이 있는 거죠. 이게 뭘까요? 자기 마음이라는 것. 저는 이 말을 어떻게 해석을 하느냐 하면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쉴 휴라는 것은 내가 해야 되는 것. 내가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 걸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쉴 휴에 가깝다면 숨쉴 식은 내 마음으로 돌아가서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활동을 숨쉴 식이라고 얘기하는 거죠.

그래서 진짜 좋은 휴식이라고 했을 때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은 휴식을 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살아 숨쉬고 있는 어떤 활동. 어떤 활동을 할 때 ‘여러분은 살아 숨쉬고 있다’라고 느끼세요? 그것에 대한 답이 저는 어떻게 보면 좋은 휴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고요. 그래서 저는 오늘 이야기할 주제 중에 뒤에 숨쉴 식에 대한 이야기, 내가 좋아서 하는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가 오티움이라는 단어가 있는데요. 좀 생소하실 거예요. 이런 라틴어인데요. 라틴어로 내 영혼을 기쁘게 하는 능동적 휴식, 능동적 여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좀 말이 약간 거창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영혼을 기쁘게 한다는 의미는 그만큼 순수한 기쁨을 의미하는 거죠. 순수한 기쁨이라는 건 뭐냐? 사실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 뭔가를 할 때 가만히 한번 생각해보세요.

대부분은 어떤 결과나 보상을 바라서 그런 부분을 하기 쉽고요. 혹은 뭔가 책임과 의무 때문에 그런 활동들을 하기 쉬운데 여기서 말한 오티움이라는 건 그런 책임과 의무를 벗어나고 그리고 결과와 보상을 떠나서 그 활동 자체가 나에게 즐거움을 줄 때 우리가 오티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티움은 내적 동기에 의한 그런 활동이라고 휴식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오티움은 사람마다 굉장히 다를 수밖에는 없겠죠. 우리가 행복에 이르는 길이 사람마다 다 다른 것처럼 내 영혼을 기쁘게 하는 어떤 이런 능동적 여가 활동도 사실은 다 제각각 다를 거라고 생각하고요. 이 오티움은 우리가 좀 더 굳이 정의를 딱 정확하게 내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지만 약간 구분해야 할 게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특히 중독하고도 좀 구분을 해야 하는데요.

우리가 뭔가 기쁨을 주는 활동 자체가 때로는 어떤 중독으로 빠져버리는 것도 있고 특히 취미 활동 하면서 중독에 빠지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보면. 예를 들면 낚시 좋아하시고 스키 좋아하시고 이렇게 해서 시즌권 끊고 낚시 다니느라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사실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나의 어떤 그런 행복만을 추구하게 됐을 때 우리가 그것을 사실은 정말 긍정적인 여가 활동이라고 봐야 할지? 아니면 하나의 취미 중독이라고 봐야 할지는 구분을 해봐야 될 거 같고요.

그래서 오티움은 여러가지 그런 다른 활동과 구분점이 있는데 제가 생각할 때 중요한 부분은 내적 동기는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가 깊이가 있는 활동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지속적인 만족감을 느끼려면 쉽게 질리지 않아야 하잖아요.뭔가 조금 하다가 우리가 질려서 그만두기 쉬운데 오티움이 꾸준한 만족감을 주는 내적 기쁨을 주는 활동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뭔가 오티움 활동을 하면서 난이도가 점점 더 증가하고 뭔가 나 스스로가 실력이나 깊이가 생겨난다는 어떤 이런 느낌 때문이 아닌가 싶거든요.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중독과 차이점이 뭐냐 하면 오티움은 오티움을 통해서 실제로 관계라고 할지 내 일에 있어서도 보다 더 활력을 되찾게 되는 것에 비해서 중독은 오로지 그 활동 자체만 기쁨을 주고 나머지 관계나 일 이런 부분들이 전부 다 사실 피폐해지죠. 회사에 와서도 동호회 관리를 한다거나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가족들은 내팽개쳐두고 자기 취미 활동에만 빠져버리는 이런 문제가 되겠죠.

저희 집 앞에 중국집이 하나 있는데요. 그 중국집 사장님이 한 3년 전부터 9시에 문을 닫는데 색소폰을 부는 거예요. 처음에는 굉장히 귀에 거슬렸어요. 그런데 이게 1년이 지나고 나니까 아주 그냥 정말 훌륭한 연주자가 되셔서 제가 일부러 그 시간을 맞춰서 그 집 앞을 지나갈 만큼 연주 실력이 늘어났죠.

제가 그분한테 낮에 가서 여쭤봤죠. 사장님한테. 아니 9시까지 일하시면 힘들 텐데 왜 또 밤마다 색소폰을 부느냐고 말씀드렸더니 그분은 그게 전혀 스트레스가 되는 게 아니라 자기 삶에 굉장히 오아시스 같은 시간이라는 거죠. 그래서 뭔가 이렇게 잘 막혔던 데가 잘 연주되는 그런 날은 정말 날아갈 듯 기쁘고 그런 색소폰 연주를 통해서 삶의 활력과 힘든 일이 있더라도 위로받을 수 있게 됐고. 그다음에 꿈도 생겼다고 해요.)

자기가 좀 더 나이가 들어가면 요양원이나 다른 어떤 시설에 다니면서 이렇게 연주도 좀 하고 싶은 꿈도 가지게 됐고 이런 색소폰 연주를 통해서 보다 더 활력이 되찾아지면서 가족들하고 관계도 좋아졌다고 얘기하면서 굉장히 삶의 변화를 말씀해주셨는데 이런 것처럼 오티움은 관계도 좋아지고 일도 좋아지고 보다 더 우리 삶을 위로해주는 활동이 될 수 있겠죠.

저는 정신과 의사를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분들이 처음에는 불행이 크기 때문에 정신과에 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불행이 크다기보다는 그 불행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힘이 굉장히 전무하다시피 한 분들인 거예요.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힘이 없는 거죠. 그러면 과연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우리가 어린아이와 다르게 매번 누군가한테 우리를 위로해달라고 얘기할 수 없잖아요. 그럼 어른 스스로 우리를 위로한다고 했을 때 그 위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 했을 때 저는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만들어내는 기쁨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스스로가 만들어낸 기쁨이 오티움이고요. 이 오티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자 자기 자신의 오티움을 찾는 게 필요합니다. 어떤 분들은 주로 운동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요. 어떤 분들은 좀 더 음악일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가죽 공예랄지 꽃꽂이랄지 목공예랄지 이렇게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일 수도 있고요. 어떤 분들은 진짜 공부에 빠져드신 분들도 있죠. 우리가 학생들이 하는 공부는 사실 가짜 공부고요. 오티움이 아니죠. 뭔가 입신양명을 위해서 하는 공부고 진짜 공부는 오히려 중년이 넘어가면서 심리학이랄지 역사랄지 철학이랄지 이런 것들을 스스로가 공부하고 토의하고 이 속에서 지적인 희열을 느껴가는 이런 부분도 충분히 오티움이고요.

그다음에 농작물을 가꾸거나 동식물을 기르고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뭔가 스스로가 기쁨을 느끼거나 또 어떤 분들은 명상이나 묵상이나 기도처럼 그냥 고요한 잔잔한 영혼의 기쁨을 느끼는 시간이 오티움인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시대에 우리 스스로 굉장히 많이 지쳤는데요. 각자 내가 무엇을 할 때 내 영혼이 좀 기쁨을 느끼는지? 내가 좀 더 살아있다는 느낌을 갖는지 좀 더 잘 찾아보시고 오티움을 통해서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6회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시간을 정말 정확하게 맞춘 분은 문요한 소장님이 처음인 거 같습니다. 다른 연사님들께 압력을 가하는 건 아닙니다. ‘스스로 만들어내는 기쁨, 그것이 진정한 여가이고 휴식이다’라는 말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요. 우리의 오티움은 무엇인가? 잘 찾아보는 활동도 해야겠다. 그것도 물론 노력이 들어가겠지만 진정한 휴식으로 가기 위한 방법이니까 좀 찾아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우리 문요한 소장님 말씀 들으면서 좀 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지는 발제는 열린비즈랩 안병민 대표님께서 내 일과 삶의 쉼표 경영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해주시겠습니다. 우리 안병민 대표님 발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열린비즈랩의 안병민입니다. 저는 경영 혁신을 화두로 강의하고 글 쓰고 자문하고 책을 쓰는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휴식이라는 주제로 경영이란 관점에서 좀 풀어보면 어떨까? 그래서 그 내용을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경영이라는 게 꼭 일만 경영하는 게 아니고요. 좀 더 우리가 시야를 확장한다면 내 삶의 경영자, 각자 우리 여러분들이 내 삶을 경영하시는 거잖아요. 내 일과 내 삶을 아우르는 이런 경영에 있어서 이런 휴식이라는 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 그런 이야기를 준비해왔습니다. 벌써 몇 년 전이었던 거 같아요. 제가 신문을 보다 보니까 헤드라인에 이런 말이 딱 떠 있더라고요.

연말에도 제대로 못 쉬는 과로의 나라. 지금이야 제도적으로 휴식이 일정 부분 보장이 되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직까지도 휴가 문화 자체, 휴식 문화 자체가 너무너무 후진적이라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휴식임에도 불구하고 휴가임에도 불구하고 휴가 내기가 쉽지 않은 거예요. 휴가 내려 그러면 김 대리, 요즘 일 별로 없나 봐? 그 말 한마디 때문에 휴가를 못 간다고요.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과로의 시대를 살고 있다. 사실은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산업화 시대를 그야말로 부지런함, 근면성으로 헤쳐나왔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수많은 나라들이 그야말로 정말 놀랄 정도로 아주 단기간에 급속도의 발전을 이뤄낸 거죠. 그런데 세상이 계속 그 자리에 멈춰있는 게 아니라 계속 바뀌는 겁니다. 지금은 뭐가 중요하냐? 부지런함 그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제는 창의성이 중요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런데 많은 분들이 연구하고 이런 실험하고 이런 것들 제가 찾아보니까 창의성이라는 게 언제 만들어지는 거냐?

제대로 놀 때 만들어지더라. 그리고 제대로 쉴 때 만들어지더라는 거예요. 우리가 산업화 시대를 관통했던 우리의 어떤 메커니즘, 생각, 사고방식 이런 것들이 완전히 바뀌는 겁니다. 옛날에는 일은 일이고 놀이는 놀이는 놀이였잖아요. 일은 일이고 휴식은 휴식이었다고 전혀 다른 거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일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너 왜 노는 거야? 아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그런 시각이 팽배했던 거죠.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휴식이라는 게 가만히 멈춰서서 일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있는 것. 이런 개념으로 바라보시면 안 된다. 과거의 그런 부정적인 관점이 아니라 이제 휴식의 본질은 뭐냐? 제가 생각하기에 휴식의 핵심이라는 건 낯설게 하기가 아닐까? 무슨 말이냐 하면요.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나를 조금 낯선 환경으로 밀어붙이는 거죠. 낯선 환경에 들어가면 우리는 긴장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주 기분 좋은 긴장이에요. 대표적인 사례가 여행 같은 겁니다. 우리가 그냥 익숙해 있던 그 동네, 그 환경 거기를 벗어나서 새로운 환경 속으로 들어가면 아주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낀다고요. 그러다 보니까 뭔가 호기심도 생겨나고요. 궁금증도 생겨나고요. 그 연장선상에서 창의성이라는 게 막 발현이 되더라. 그래서 저는 휴식을 제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정의하는데요. 익숙함과의 결별입니다.

우리한테 이미 익숙해져 있는 그런 환경, 그런 상황 이런 데서 과감하게 떠나가는 겁니다. 그걸 떠나가서 뭘 찾아가는 거냐? 새로움을 찾아가는 과정, 저는 그걸 휴식이라고 보는 거죠. 실제 기업들에서도요. 경영이란 측면, 그래서 이 휴식을 어떻게 활용하냐 하면 소위 말하는 창의 기업, 최근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4차 산업 혁명 이런 이야기들 많이 하고 있는데요. 그런 분야에서 앞서 나간 기업들 보면 무작정 부지런하게만 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구나.

뭔가 창의적인 관점을 기르려면 어떻게 할까? 그래서 이런 낯설게 하기의 기법들을 많이 응용하고 있다고요. 지금 여러분이 보시는 이 이미지는 뭐냐 하면 구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본사 사무실입니다. 부다페스트라는 도시는 제가 직접 가보진 못했습니다만 온천으로 아주 유명하대요. 부다페스트 도심 안에만 무려 100개가 넘는 그런 온천들이 아주 즐비하답니다. 그래서 부다페스트 구글 사무실은 뭘 콘셉트로 만든 거냐? 스파, 온천이라는 그 키워드를 콘셉트로 이렇게 꾸며놓은 거라고요.

우리 시각에서 보면 이게 사무실이야? 이게 일하는 데야? 그런 질문 자체가 바로 낯설게 하기인 거죠. 옛날에는 일은 일이고 휴식은 휴식이었다면 이게 점점 합쳐지는 겁니다. 합쳐지면서 뭔가 새로운 환경들을 만들어주는 거라고요. 그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학습 휴가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 많은 기업들이 3일, 4일, 일주일 이런 식의 휴가가 아니라 장기 휴가, 한 달 또는 두 달 휴가 이런 휴가를 독려하는 장려하는 그런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거든요.

제가 예전에 몸을 담았던 어떤 기업도요. 만 3년을 근무하면 한 달 동안 유급 휴가를 주는 그런 제도가 있었는데요. 한 달 동안의 휴가, 전 그걸 어떻게 활용했느냐?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갔습니다. 보통 제주도 여행 그러면 3박 4일, 4박 5일 이렇게 많이 가시잖아요. 그런데 한 달 휴가를 갔다고요. 한 달 휴가를 가다 보니까 예전의 짧은 여행으로는 전혀 경험할 수 없었던 경험.

그게 뭐였냐 하면 여러분 제주도에서 미용실 또는 이발소 가신 적 있으세요? 한 달 동안 제주도 여행을 하다 보니까 이발소를 가게 되더라고요. 그 느낌이 뭐였냐 하면 그동안은 그냥 피상적으로 돌아다녔던 제주도라는 그곳, 그 공간을 한 발 더 그 안에 계시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느낌. 전혀 다른 시각과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는 거죠. 많은 기업들이 이런 장기 휴가를 장려하는 이유도 그런 게 아닐까?

바깥에 가서 전혀 다른 관점, 새로운 시각들을 획득해서 우리 일터로 돌아오면 많은 것들이 달라 보일 거야. 그 창의성을 네가 하는 일에 접목시켜줘 이런 거죠. 그래서 요즘 야근을 금지하는 그런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야근 똑같은 일을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자리에서 계속해 봐야 그거 별로 효과가 없더라. 이제 많은 기업들이 그걸 아는 거죠.

이건 뭐냐 하면 밝을 명 자잖아요.우리는 지금까지 해와 달, 전혀 다른 거라고 구분을 했었습니다. 해는 해고 달은 달이고요. 그런데 이젠 융합과 복합의 세상이란 이야기를 합니다. 해와 달을 구분하고 정의하고 이런 차원이 아니고 해와 달을 다른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합쳐보니까 오히려 한데로 품어 안으니까 오히려 더 큰 입체적인 새로운 시야, 새로운 통찰이 생기는구나. 이게 밝은 지혜란 뜻으로 뭔가 더 큰 한 차원 높은 시선의 높이가 올라가는 일이 생기는구나 이런 겁니다. 이게 제가 요즘 노자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노자 철학을 공부하다 보니까 해와 달을 구분하지 않고 한데 감싸 안음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어떤 통찰력을 보여주는 이런 기가 막힌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노자 철학이라는 걸 가지고 제가 경영에 접목시키는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메타버스라는 게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현실 세계란 메타버스는 전혀 다른 거야. 애들이나 하는 게임 아니야? 자꾸 구분하고 정의하는 거죠.

과거의 틀에 맞춰서. 그런데 그게 아니라 세상은 이제 하나로 점점 합쳐지고 있다는 겁니다. 심리스란 표현이 있는 것처럼 현실 세계란 메타버스가 전혀 다른 세상이 아니더라는 것. 이젠 메타버스에서 도도한 경제적인 활동, 흐름 이런 것들이 생겨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이돌 그룹들이 메타버스 가상 공간 안에서 팬 사인회를 하니까 5천만 명의 사람들이 그 안에 줄을 서는 겁니다. 그 안에서 이미 새로운 비즈니스를 통해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개인들이 생겨나고 있다고요.

그래서 2030년도만 되면 메타버스 시장이 1700조 원이 될 거야. 이런 전망이 나오는 것처럼 이제는 현실 세계와 메타버스도 점점 연결되고 있다. 융합과 복합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최근에 MZ 세대 사회 주축으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MZ 세대는 휴식을 어떻게 하고 있나? 몇몇 데이터를 제가 찾아보니까 코로나 때문에 그리고 디지털이란 키워드 때문에 집에서 많은 휴식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더라는 겁니다.

집에서 펀(fun), 어떤 콘텐츠를 즐기는 겁니다. 집에서 운동하시는 거 홈트라고 그러잖아요. 그다음에 집 자체를 꾸미는 홈 디자인 이런 활동들이 일어나고 있더라. 그런데 이게 단순히 집에서 뭔가 혼자 하고 있는 거구나. 디지털을 즐기고 있는 거구나. 그 차원에서 바라볼 게 아니라 한 발짝 더 나가보면 이런 게 있더라고요. 우리가 예전에는 코로나 이전에는 한데 어울려서 많은 활동을 했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회적인 틀 안에서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가 쉽지가 않았었다고요.

그런데 지금은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까 다른 사람 눈치를 볼 필요가 상대적으로 없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많아졌다고요. 훨씬 더 많아졌다고요. 그러니까 나와의 대화가 가능해지고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뭔지,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게 뭔지. 그걸 이젠 판단하고 분별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휴식이라는 걸 전 또 이렇게도 말씀드릴 수 있겠다. 내 일과 내 삶을 새로운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겁니다. 예전에는 사회적인 틀과 그 규정, 규범 안에서 내 모습들을 그대로 드러내고 표현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서 내일과 내 삶을 새로운 각도로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겁니다. 그래서 그 연장선상에서 제가 또 한 말씀 드리고 싶은 키워드가 바로 캐주얼이라는 단어인데요. 캐주얼의 반대말은 뭔가요? 그게 바로 정장 혹은 유니폼이요.

제가 비유적인 표현으로 쓴 단어인데요. 정장의 세상, 유니폼은 세상은 뭐냐 하면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은 간에 사회적인 어떤 압력 때문에 입을 수밖에 없는 그런 옷이요. 그런데 캐주얼이라는 건 내 개성, 내 기호, 내 창의, 내 기분 다 맞춰서 내가 색깔과 디자인 내가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옷이잖아요.그래서 캐주얼이란 키워드를 가지고 내 일과 내 삶을 경영하면 어떨까?

캐주얼이라는 단어 안에 녹아있는 의미들이 나다움이라는 겁니다. 유니폼과 정장 안에는 들어있지 않은 전체적인 획일주의적인 문화가 아닌 나다움. 그리고 그 안에서 나만의 어떤 자유.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 유연하게 내가 맞춰서 변화할 수 있는 혁신할 수 있는 그런 유연함. 이런 단어들이 캐주얼 안에 녹아있다. 그래서 휴식을 바라보는 관점도요. 정장과 유니폼적인 관점이 아니라 이런 캐주얼이란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온전한 휴식,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각자 내 삶 상황과 내 삶에 맞는 그런 휴식을 취하는 게 온전한 휴식이 아닐까?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경주마는 달리기 위해서 생각을 멈춘다고 합니다. 반대로 야생마는 생각하기 위해서 달리기를 멈추는 거죠. 제가 미리 사전에 어떤 질문 나왔던 것들 보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나는 쉰다고 쉬는데 왜 별로 쉰 거 같지 않을까?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계속 달렸는데 내가 왜 달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우리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빨리 달리더라도 결승선을 통과하더라도 헛헛한 거죠. 뭘 위해서 내가 달렸는지 그 이유를 모르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생각하기 위해서, 내 삶의 행복, 내 삶의 성공 이런 것들을 각자 다시 한번 정의 내려 보시고요. 그 생각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달리기를 멈추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십사 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모차르트가 이런 말을 했다 그러네요. 음악은 음표 안에 있지 않다. 음표와 음표 사이에 존재하는 침묵 안에 있다고요.

우리 왜 동양화에도 여백의 미 그런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화면을 꽉 채우는 게 아름다움이 아니라고요. 비어있는 여백 자체가 음악 속에서도 쉼표, 음표와 음표 사이에 있는 침묵의 시간, 그 자체가 아름다운 예술을 만들어내더라. 그래서 직선이 아니라 곡선의 삶을 우리가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 지금까지 산업화 시대는 직선이라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빠른 그런 솔루션이었습니다. 계속 직선의 가치관으로 우리가 살아왔는데요.

이제는 그게 아니잖아요.창의성이 중요한 세상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래서 곡선이란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좀 돌아가면 어떤가요?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힘들면 쉬어가면 되는 거죠. 가다가 전혀 몰랐던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아주 근사한 풍경을 만날 수도 있는 거고요. 거기서 정말 내 인생의 새로운 반려자를 만날 수도 있는 거고요. 그래서 그런 곡선, 이런 개념을 가지고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도 행복한 그런 프레임을 한번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마지막 슬라이드인데요. 가장 덜 행복한 요일이 과연 어떤 요일인가? 여러분 어떤 요일인가요? 일요일이랍니다. 많은 분들이 설문 조사를 했더니 일요일이 가장 덜 행복하다. 지금은 개그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이 사라졌지만 막을 내렸지만 한때 개그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이 엄청난 인기를 얻을 때 그 개그콘서트를 즐겁게 보고 나서 시청하고 나서 끝날 때 시그널 음악 있잖아요. 빠밤빰. 그거 할 때 이번 주말도 벌써 끝났구나.
그때부터 무지무지하게 불행해지기 시작한답니다. 제대로 우리의 일상이 행복하지 않은 거예요. 그러니까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그렇게 주말이라는 게 흘러간 거죠. 여러분의 휴식은 그래서 안녕하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TV 앞에 앉아서 아무 일도 안 하고 멍하니 TV 보는 거. 그게 제대로 된 휴식은 아닐 거 같아요. 그냥 침대 안에 누워서 하루종일 잠만 잔다고 제대로 된 휴식? 아닐 거 같습니다. 내 휴식은 어때야 할지?

아까 ‘낯설게 하기’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런 관점에서 한 번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겠고요. 이 쉼표와 함께 여러분의 삶의 경영도 행복하시기를 빌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가장 덜 행복한 요일이 언제냐? 그 자막 딱 나왔을 때 저 혼자 '일요일' 이렇게 중얼거렸는데 뜨끔했습니다. 대부분 그러리라 생각이 드는데요.

서두에 말씀해주신 낯설게 보는 것. 익숙함과 결별하는 것이 새로움을 찾아가는 과정이 휴식이다. 우리는 보통 휴식이 뭔가 이렇게 안주하고 그 안에 녹아드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과정, 그런 면에서 휴식에 대한 고정부터 현대 경영학까지 아우르면서 아주 다채로운 이야기를 우리 안병민 대표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미디어예니 박동덕 피디님께서 온전한 휴식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발제를 해주시겠는데요. 우리 피디님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온전한 휴식이란 고찰에 대해 말씀드리게 된 박동덕 피디입니다. 사실은 제가 휴식에 대한 전문가는 아닌데 EBS 다큐프라임의 휴식의 기술을 연출하면서 6개월여 휴식에 대해서 많은 취재도 하고 고민도 많이 하고 그래서 그렇게 정리된 내용을 말씀드리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무엇보다 제가 다큐프라임을 연출할 때쯤 되어서 제 자체가 휴식이 아주 절실히 필요했던 사람입니다. 거의 방송 프로그램을 한 20여 년 정도 제작을 해왔는데 번아웃 상태였고 제가 심지어는 출연자 인터뷰를 봤는데 인터뷰하는 분이 저에게 카메라 감독하고 피디분이 휴식이 필요하실 거 같은데요 할 정도였으니까요.

여하튼 제가 그 프로그램 연출하면서 정말 휴식의 기술이 뭘까? 어떻게 하면 잘 쉴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많은 분 만나 뵙고 그렇게 해서 정리를 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먼저 휴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까 우리 은 소장님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제가 국어학자는 아니지만 휴식 그다음에쉬다 이런 말에 대해서 한 번 먼저 풀어보면 휴식의 개념을 정리하기 쉽지 않을까.

쉰다는 말이 말 그대로 쉬는 건데요. 숨쉬다에서 숨 자만 빠지면 ‘쉬다’거든요. 그래서 숨 쉬는 것, 호흡, 그리고 호흡을 잘하면 숨을 잘 쉬면 쉬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고요. 휴식이라는 한자어는 아까 소장님께서 말씀해주셨어요. 한자를 잘 뜯어보면 사람이 있고 나무가 있고 그다음에 스스로 자 자는 코를 형상화했다고 하더라고요. 코가 있고 마음이 있고. 그래서 코로 자연스럽게 되는 게 아마 호흡이 아닐까.

그래서 여기서 유추해낸 게 휴식은 아무래도 숨쉬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우리가 하는 말이 한숨을 돌리다. 숨을 좀 가라앉혀라. 이런 말들이 다 가쁜 품을 가라앉히라고 이건 쉬라는 거죠. 호흡을 돌리라는 말은. 그래서 ‘가쁜 숨을 편하게 하는 것이 쉬는 거다’라고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데 힘차게 달려왔으니까 당연히 멈췄다가 다시 달리는.

그래서 힘차게 달릴 때는 숨이 가쁜데 마냥 달리면 잘못될 수가 있겠죠. 당연히 쉬었다가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달려야 되니까 달리고 나서 중간에 쉬는 멈추는 시간이 휴식의 시간이 될 거고요. 문제는 우리가 가쁜 숨을 내쉴 정도로 달렸는데 문제는 ‘우리는 왜 달렸을까?’를 잊어버린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달리긴 달리는데 사실은 우리가 달리는 이유는 저희는 이게 은유법이긴 한데 이게 저희가 하는 일이나 어떤 직업일 텐데요. 왜 달렸는지를 잊고 그냥 계속 달리기만 하니까 휴식도 어려워지고 그런 거 같은데요. 그래서 잘 쉬기 위하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그래서 워라밸.

그래서 새로운 개념이 벌써 워라밸이란 말이 나온 지 꽤 됐는데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옛날에는 쉰다고 할 때는 주변의 눈치를 보잖아요. 너 일 없냐? 이렇게 하면서 마치 농땡이를 부리고 그다음에 게으르고 이렇게 되는데 워라밸이라고 하면서 어떤 행복한 삶은 일과 삶이 균형을 찾아야 한다.

그런 개념이 아주 보편화 되면서 휴식에 대해 제도화도 많이 되고 그렇게 되고 있는데 제가 연출했던 EBS 다큐프라임의 휴식의 기술 첫 편 제목이 '당신은 일이 아닙니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계속 왜 달리는지조차 까먹을 정도로 열심히 달려왔는데 달려온 일과 본인이 동일시되어서 휴식할 수가 없었는데

그러면 한 번, 죄송합니다. 전화가 와서. 일과의 동일시를 벗어나면 그러면 달리던 일은 멈출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그러면 우리가 휴식을 보통 한다고 하면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거나 다양한 여가 활동, 여행, 음악 감상, 독서, 요리, 영화, 게임도 있고요.

이렇게 하면 우리가 쉬고 다음에 다시 또 일을 하러 달려 나갈 수가 있지 않을까? 그러는데. 문제는 우리는 누구나 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해주신 것처럼 잘 쉬지 못한다는 게 문제인 거죠.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는데 왜 나는 피로가 그대로 있지? 왜 피곤하지?

그러면서 또 달려야 하니까. 그렇게 되면서 피로가 쌓여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잘 쉬는 건 뭔지, 어떻게 쉬어야 할지 우리가 고민을 해봐야 하는데요. 먼저 휴식의 구조에 대해서 한번 이름을 그렇게 붙여봤는데 우리가 휴식을 취해야 될 게 우리가 이뤄져 있는 몸과 마음, 동전의 양면과 같은 어떻게 보면 구조가 되어 있는데

그리스 시인 유베날리스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거죠. 몸이 건강하다고 해서 정신이 건강한 게 아니라 같이 정신 생각이 많은 거보다는 두 개 다 같이 영향을 서로 준다 그런 건데 영국의 사상가인 존 루크가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단 말은 이 세상에서의 행복한 상태를 간결하게 그리고 충분히 묘사했다.

그러니까 이게 정말 잘 쉬려면 몸과 정신까지 마음까지 같이 잘 쉬어야 하고 그런 말씀을 해주신 건데. 우리가 몸의 건강은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그다음에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숙면을 하면 그래도 건강은 유지가 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몸은 우리가 눈에 보이니까 만약에 어디가 아프거나 다치거나 그러면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마음이나 정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제가 휴식의 기술 연출을 하면서도 문제가 된 건 여기였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그러면 잘 쉴 것인가? 몸은 우리가 그러면 무엇을 잘 먹기도 하고 병원에서 치료받기도 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는데 물리적인 몸은 그렇게 할 수가 있는데 ‘마음은 어떻게 할까?’가 문제가 됐었는데 요즘 유행하는 멍때리기가 있지 않습니까? 불멍, 물멍. 모닥불을 피워놓고 바라보고 흘러가는 강물 바라보고 이게 멍때리기라고 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멍때리기는. 그런데 문제는 그게 일시적이라는 겁니다. 그때뿐이라는 거죠. 지속적인 효과가 없어서 문제가 되는데 그래서 나온 게 명상입니다. 요즘은 마음 챙김이라고 하기도 하고 그러는데 마음을 다루기, 마음을 다루는 방법이 필요한 거 아닌가? 그래서 휴식의 기술에서 꼭 필요한 게 이 부분인 거 같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그 전에 말씀을 드리면 뇌가 공회전을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DMN이라고 Default Mode Network. 알쓸신잡에 나왔던 GC 화면인데요. 거기 뇌 그림에 세 가지 영역이 DMN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까 앞에 멍때리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멍하니 있을 때도 뇌는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멍하니 있을 때도 DMN은 뇌 전체 에너지의 60~80%를 소비한다고 하는데

하여튼 우리가 정말 잘 쉬려면 ‘뇌의 공회전도 적절히 조절해야 잘 쉬는 거 아닌가?’라고 여기서 힌트를 얻었는데요. 이 화면의 사진을 보면 이게 미국 ABC 뉴스 앵커가 뉴욕 거리에서 마인드풀니스를 하는 장면입니다. 이분은 이 이후로 마인드풀니스 전도사가 되었는데요.)

아까 뇌 피로에 대해서 그걸 해결하는 뇌 공회전을 멈추는 방법을 찾아낸 게 마인드풀니스라고 하는 거죠. 마인드풀니스는 마음 챙김,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마음 챙김이라고 번역이 되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 명상의 서구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다음에 명상이라는 마인드풀니스의 원료가 명상이니까 명상이라는 또 단어도 잘 보시면 이게 한자어를 보면 꺼짐 형 자와 눈감을 명 자를 씁니다.

명 자가 밝을 명 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명상을 한다고 하면 생각을 한다. 나는 생각을 깊이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명상은 생각을 꺼뜨리는 겁니다. 생각이라는 게 내가 생각이 안 나게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생각을 꺼뜨리는 기술이 필요한데 명상인 거죠. 마인드풀니스도 같은 거고요. 명상의 이점은 비용이 들지 않고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휴식을 위해서 따로 어딜 멀리 가지 않아도 휴식을 취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인드풀니스는 미국이나 서구에서 유행하는 용어고 저런 식의 명상을 하고 있는데 보통은 호흡 명상 또는 사마티와 위빠사나가 있는데 제 경우는 위빠사나를 한 20여 년 이렇게 했던 경험이 휴식의 기술을 연출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는데요.

그러면 제가 어차피 휴식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면서 알게 된 몇 가지 내용을 정리했는데 최고의 휴식법을 위해서는 온전한 휴식을 위해서 전제조건이 미나스 카파토스 박사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이 있는데 저분은 양자 물리학자면서 노벨상 물리학 후보로도 추천을 받으신 분인데 또 명상가입니다. 이분이 뭐라고 했냐 하면 잠시 멈춰서 들어라.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돌아보라는 건데 이게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던 우리가 무작정 달렸던 것을 멈추라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온전한 휴식을 위해서는 일단 멈추는 게 좀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제임스 노티 스탠퍼드대 교수이신데 이분은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라는 책을 내서 좀 우리한테 잘 알려져 있는데 방탄소년단 BTS가 이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좀 알려졌는데요. 이분은 휴식을 위해서 필요한 전제 조건이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서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고 하고요. 그리고 아까 DMN에 대해서 저희 다큐멘터리에 나오는데 이분도 정신과 의사고 미국에 계시는데 일본계 미국인인데 닥터 구가야. 이분이 낸 책이 최고의 휴식법인데 이분이 DMN이라는 Default mode network를 공회전 하는 걸 멈추는 방법을 마인드풀니스라고 해서 내용을 소개를 해줬는데

나무 밑에서 하는 게 아까 우리 쉴 휴 자처럼 나무 옆에서 명상을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마인드풀니스를 최고의 휴식법으로 추천해주신 분인 거죠. 그다음에 제임스 도티도 알려주신 게 있는데 이분은 아주 중요한 내용인데 컴패션(Compassion), 그러니까 연민 수련을 알려주셨어요. 연민 수련은 불교에서 나오는 수련법인데 이게 개인적인 수련뿐만 아니라 연민이라고 타인에 대한 연민을 갖는 게 휴식이 된다는 겁니다.

타인의 불행이나 타인의 불완전 이런 것이 나한테도 휴식에 방해가 되는 요소죠. 주변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 편안하고 휴식이 되어야 나도 휴식이 되고 옆의 사람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해야 된다는 거라서 이건 어떻게 보면 휴식의 확장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다음에 또 사례가 뭐가 있냐 하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라이프 쉐어라고 있습니다. 우리 민 대표님께서도 말씀하신 그런 어떤 새롭게 하기, 낯설게 하기하고 비슷한데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대화를 통한 이해입니다. 그러니까 서로 여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서로 누군지 몰라요. 자신을 밝히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서 그 이야기를 들어주니까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이해를 받습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소통을 통해서 이야기를 함으로서 이해를 받는 게 아주 휴식이 되고요.

또 하나가 작은 여행입니다. 아까 제주도에서 한 달 사시면서 미용원도 가고 그러셨다고 했는데 그렇게 작은 여행,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자기가 지나쳤던 것들을 새롭게 보면서 이렇게 휴식을 얻는다고 하고요. 그다음에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게 일본의 수나다 리사라는 젊은 아가씨인데 이분은 도쿄에서 일을 하다가 카미야마 라는 곳으로 가서 거기서 직장을 새롭게 잡은 사람인데 카미야가 밸리라는 곳이 쉐어 오피스라는 곳입니다.

힐링 공간이기도 한데요. 거기서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자기만의 일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휴식을 잘하는 건데 이분은 제가 앞에 말씀드린 것들이 다 복합적으로 되어 있어요. 저렇게 길옆에 피어있는 꽃에 대해서 향기를 맡아보고 아주 좋아하거나 그다음에적절한 운동, 하이킹을 통해서 또 몸도 관리하고 봉사 활동은 아까 연민 수련에서 말씀드린 주변의 타인에게 봉사하면서 그런 행복감을 느끼는 거죠. 그래서 제가 기본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드리면

휴식의 기본은 아까 미나스 카파토스가 말씀하신 멈춰서 듣고 봐라. 그다음에제임스 도티가 말씀하신 자신에게 친절해라. 그다음에 더 나아가서 자신을 용서해라. 그래서 우리가 동전의 양면 같은 몸과 마음을 잘 다루면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 거기에 꼭 필요한 것 중에 마인드풀니스를 하신다면 뇌의 공회전을 멈추니까 만성 피로, 만성 피로는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그래서 마지막으로는 제가 휴식의 기술을 찾으면서 알게 된 건 ‘휴식에는 왕도가 없다’입니다. 그 말은 반대로 저마다 자신만의 휴식법을 찾을 수 있다는 건데 저는 여기서 필요한 게 휴식법을 찾아서 그 상황을 즐긴다면 아주 온전한 휴식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이상입니다.

우리 박동덕 피디님 감사합니다. 멈추고 들어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현대인들이 가장 못 하는 일 중 하나인데 그게 바로 휴식의 시작이다. 이런 말씀 아주 인상에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세 분의 발제를 모두 들었습니다. 장내 정비를 위해서 잠시 휴식한 후에 주제 토론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다시 주제 토론으로 곧바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계속 실시간 채팅 창을 통해서 질문을 해주시면 저희가 그 질문을 취합해서 우리 연사님들을 통해서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는데요. 그 전에 먼저 우리 세 분 발제해주셨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발제하셨나? 어떻게 들으셨는가? 궁금합니다. 우리 문요한 소장님 먼저 두 분이 발제를 어떻게 들으셨는지 나눠주시죠.

저는 정신과 의사로서 인상적인 경험에 기초해서 발표를 했는데 두 분 말씀을 들어보니까 휴식이라는 게 정말 잘 쉬려면 우리 사회 전체의 어떤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이 휴식의 문제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어떤 총체적인 문제라는 그런 관점도 생기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우리 안 대표님 어떻게 들으셨어요?

휴식을 보는 관점들은 다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 같은 방향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각자의 작은 퍼즐 조합들이 모이니까 훨씬 더 큰 근사한 그림이 되는 거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박 피디님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저는 문 소장님께서 말씀하신 오티움, 그 개념은 제가 미처 저희다큐멘터리 다룰 때 알지 못했는데 굉장히 의미 있는 그런 단어 같고요.

그다음에우리 안 대표님이 말씀하신 쉼표 경영은 사실은 제가 녹화 전에 말씀을 여쭤본 게 뭐냐 하면 아니, 직원들을 그렇게 많이 쉬게 하고 회사 경영이 되느냐? 그랬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잘 된다고 하니까 아마 기존의 직원들이 더 많은 일을 하기를 바라는 어떤 회사 대표가 있다고 하면 어떤 두려움이 있는 거 아닌가. 여기 성공 사례가 있으니까 참고하셔도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좋아하는 리더 중의 한 분이 저한테 늘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열심히 일해라. 하지만 영혼은 갈아 넣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그건 뭐 쉼과 직결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삶에서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과정인가. 이런 이야기들을 해볼 수 있는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주제 토론 먼저 세 가지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사전에 저희가 협의를 통해서 몇 가지 질문을 선정해봤는데요.

세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첫 번째, 휴식이 필요함에도 우리는 왜 잘 쉬지 못하는가? 이건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거 같은데요. 이 내용에 대해서 박 피디님 먼저 이야기해 주시죠.

	사실 ‘휴식이 필요함에도 왜 잘 쉬지 못하는가?’라는 이런 질문을 하는 분은 휴식에 대한 강박이 있으신 거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내가 잘 쉬어야 다음에 또 일을 할 때 어떤 피곤을 털어내고 새로 일을 할 수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오늘 말씀드린 대로 몇 가지 멈추고 그다음에필요하시면 마인드풀니스라는 명상을 한 번 접해보셔도 되고 아니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는 뭔가를 만약에 음악이면 음악 아니면 책이면 독서 뭔가를 본인에 맞는 휴식법을 찾아서 즐길 줄 안다면 왜 난 쉬지 못하지? 하는 어떤 그런 오히려 강박은 없어지지 않을까.

그 강박을 먼저 떨어뜨리는 게 잘 쉬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휴식에 대한 강박, 저도 있고 대부분 다 있을 거 같은데요. 우리 안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좀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저를 포함해서 과거의 틀에서 아직까지 많이 못 벗어났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아까 제 발표 때도 언급을 했지만 예전 산업화 시대 때는 열심히 일하는 게 미덕이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쉰다 이런 건 부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세상이 완전히 바뀌어버렸습니다. 그런 농업적인 근면성뿐만 아니라 세상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는 그런 창의적인 관점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그야말로 휴식이 필수라는 거고요. 그래서 몸을 한번 던져보시는 그런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런 말씀 드리고 싶네요.

지금 산업화 시대 말씀하셔서 저희 출판 동네에서는 항상 모든 문제의 근원이 IMF 때도 한 번 있었다. 사회 문제의 모든 근원이 한 번 있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데요. 그 대표적인 사례가 IMF 직후에 출판 시장이 자기 계발 시장으로 완전히 변해버렸어요.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서인지 휴식이나 이런 것들도 자기 계발의 일환이 되어버린 거죠. 그러다 보니까 지나치게 강박을 갖게 되고 못 쉬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데. 이런 생각들을 되게 많이 갖게 되는 사회 구조 속으로 들어가는 거 같아요.

그런 부분도 한 번 개인적인 강박도 있을 수 있고

그것도 좀 비슷한 맥락인데요. 우리는 뭐든지 다 정답과 기준을 만들어놓으려는 강박이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휴식도 그러면 100점짜리 휴식을 찾으시는 거죠. 그래서 다들 말씀을 해주셨지만 내게 맞는 나만의 휴식 그게 100점짜리인데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100점짜리 휴식을 만들려고 하니 그게 또 힘든 거죠. 일하는 것만큼.

그렇죠. 한동안 유행했던 게 자기 치유 이런 방식인데 그게 결국에는 휴식과 동의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본다면 사회적 맥락 속에서 한국인들이 잘 쉬어가지 못하도록 계속 푸시한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문 소장님 어떻게 보세요?

	저도 다른 분들하고 대동소이한 이야기인데요.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휴식이 있다고 생각해요. 최악의 휴식은 애를 써서 쉬려고 하는 거죠. 애를 쓰는 거죠. 우리가 일은 애를 써서 하지만 휴식은 사실 애를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쉬는 게 필요한 거고

그래서 사실은 우리 박 피디님이 마인드풀니스 소개를 해주셨는데 저는 사실 이걸 모든 분한테 권하고 싶진 않아요. 왜냐하면 어떤 분들은 쉬는 시간에 명상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거나 이게 안 맞는 분들은 그 자체가 또 스트레스인데 그게 또 좋다고 하니까 자꾸 그걸 하려다 보면 그게 제대로 된 휴식을 방해하게 되는 경우도 저는 꽤 많이 보게 되는 거 같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내 자신의 감정을 잘 파악하는 게 필요하고요.

그래서 내가 좀 뭘 할 때 즐거움을 느끼고 여기서 말하는 게 아주 짜릿한 행복이나 기쁨이 아니라 잔잔한 즐거움, 행복 이런 것들을 내가 뭘 할 때 느끼는지 찾고 나한테 잘 맞는 휴식이 최고의 휴식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죠. 박 피디님께서도 아까 왕도는 없다. 자기 얘기를 찾아가야 한다. 이 말씀을 하셨으니까 결국은 휴식도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저는 주중에는 책을 의무 방어하고요.

청탁을 받아서 쓰는 글이 있고 주중에는 그런 책들을 읽고 주말에는 정말 제가 좋아하는 책, 사랑하는 책, 옛날에 읽었던 책들 아무 데나 펼쳐서 막 읽거든요. 그럼 그게 휴식이 되는데 사실은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저는 책을 좋아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책을 좋아할 순 없으니까. 책을 읽으며 휴식이 돼. 이렇게 강요할 수는 또 없을 거 같아요. 그러니까 아까 말씀 나눈 것처럼 왕도는 없되 우리 얘기를 어떻게 찾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인가? 나에게 맞는 휴식들. 그런 것들을 찾아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사실은 좋은 휴식이 필요한 건 전 균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균형이라는 게 우리가 많이 쓰는 어떤 기관들은 좀 쉴 때는 말 그대로 쓰지 않고 안 쓰는 기관들을 써야 하는데, 예를 들면 정신적인 노동이나 정신을 많이 쓰시는 분들은 휴식 되는 몸을 쓰시는 게 필요하고요. 몸을 많이 쓰시는 분들은 독서랄지 예를 들면 명상이랄지 오히려 이런 식의 정신적인 휴식을 취하시는 게 좋기 때문에 약간 많이 쓰는 걸 쉬게끔 하고 안 쓰는 걸 쓰는 것을 생각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집이 양평이거든요. 아까 시작하기 전에 소장님이랑 잠깐 이야기도 나눴는데 저도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하다가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뭘 하냐 하면요. 마당에 조그마한 텃밭이 있거든요. 그 텃밭을 가꾸고 나면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는 그런 경험을 많이 했는데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출판사에서 근무하시는 편집자, 디자이너들이 발송이나 이런 거 단순 작업할 때 가장 생기가 있습니다.

그런 이치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휴식이 필요함에도 우리는 왜 잘 쉬지 못하는가?’였습니다. 결국은 사회적인 강박이라든지 그것에 따른 개인적인 어떤 욕구들을 너무 지나치게 반영하려는 그런 의도들이 있어서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계속 강조하지만 왕도는 없고 자기의 길을 찾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두 번째 질문이 결국은 여기로 이어질 거 같습니다. 나만의 진정한 휴식을 찾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건 이론적으론 얘기할 수 없는 거 같고요. 결국 경험을 통해서 이야기 나눠볼 수 있을 거 같은데 이번엔 우리 안병민 대표님 먼저 말씀해주시죠.

	쉽지 않은 질문이라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힘들긴 합니다만, 아까 제가 발표한 내용 ‘캐주얼’이란 키워드를 제가 말씀드렸는데요.

결국 그 얘기인 거 같아요. 정장과 유니폼처럼 정답과 기준이 있는 그런 질문은 그런 답은 아닌 거 같습니다. 나 스스로가 과연 뭐, 어떤 걸 할 때 가장 마음이 편했는지? 그걸 한번 찾아보시는 시간이 필요할 거 같고요. 결국 나와의 대화, 혼자 있는 시간. 특히 요즘 코로나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는데 그걸 나를 좀 더 알아가는 그런 시간으로 활용하신다면 나만의 진정한 휴식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우리 박 피디님은 어떠세요?

	저는 진정한 휴식을 찾는 방법, 일을 하는 건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서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생계를 위해서 하는 일을 빼고 나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뭔지를 찾으면 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아까 제가 결론적으로 그것을 즐기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서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그럼 아무것도 안 하시는 것도 하는 겁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는 걸 하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걸 즐기면 그게 또 휴식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그런 거 같아요. 우리가 휴식을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결국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여행을 돌아오기 위해서 떠난다고 보통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결국은 이렇게 사이클, 아까 문 소장님이 중요한 단어, 균형 말씀해주셨는데 결국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시간을 할애하고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다음엔 또 어떤 활동을 할까? 이게 결국은 하나의 사이클을 이뤄야 하는 과정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문 소장님 2번 질문 대답해주시죠. 나만의 진정한 휴식을 찾는 방법.

결국은 자기 이해가 답일 거 같은데요. 저는 진정한 휴식을 찾기 위한 단서를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단서는 저는 이미 과거에 담겨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왜냐하면 저는 오티움이라는 내 영혼을 기쁘게 하는 이런 능동적 휴식이란 주제로 책을 썼을 때 많은 사람들을 만나 봤어요. 그래서 한 30여 명 분들하고 심층 인터뷰를 통해서 어떻게 오티움을 만나게 됐는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분들이 어떻게 오티움을 발견하는지 그 과정을 보니까 결국은 과거에 잠깐이든 스쳐 지나가면서 이미 경험했던 거였던 거예요.

예를 들면 목공예를 한다면 어릴 때 뭔가를 만들고 이런 걸 굉장히 좋아했다거나. 뭔가 옷을 스스로 만들어 입는다고 하면 어릴 때 종이 인형을 만들고 했다거나 뭔가 이런 것처럼 사실은 어른이 되어서 내가 굉장히 기쁨을 주는 어떤 휴식이라는 건 사실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생소한 활동이라기보다는 이미 어릴 때 조금이라도 내가 관심이 있었거나 경험이 있었던 거기 때문에 너무 먼 데서 찾지 말고 자기 자신의 과거를 쭉 돌이켜 보면서 내가 무엇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 적이 있었는가?

그런 활동들을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시면 좋을 거 같고요. 특히 인터넷 카페 같은데 많이 가입되어 계시잖아요. 굉장히 어떤 분들은 수백 개에 가입되어 계시는 분도 있는데 그 카페 목록을 차분히 보시면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할 때 즐거움을 느꼈는지 어떤 카테고리들을 찾아볼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래서 자기 자신의 과거를 잘 한번 탐사하듯이 찾아보시면 본인에 맞는 휴식을 찾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만 덧붙이고 싶은 게 휴식이란 관점에 있어서 목표라는 걸 내려놓으면 어떨까? 많은 분들이 휴식을 취하는데도 뭔가 목표를 잡고 그걸 달성하려고 하는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신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그런 얘기 많이 들으셨잖아요.해외여행 가서도 전투하듯이 다닌다고. 해외 가서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다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분들밖에 안 계신다 그러더라고요.

엄청난 거리를 엄청난 일정으로 다니잖아요.인증샷 찍으면서 하나하나 프로젝트 수행하시는 것 마냥. 그게 제대로 된 휴식이 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목표를 좀 내려놓으시고 과정 자체에 집중하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

	그렇죠. 유럽의 유명한 해변에 가서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사람들은 아마 한국 사람들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 점에서 우리의 휴식은 얼마나 피상적이었나? 이런 것들을 또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질문으로 다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MZ 세대. MZ 세대 요즘 많이 회자되는 단어인데요. 대략 한 1980년부터 2004년생. 그 앞에 밀레니얼 세대고 95년부터가 Z 세대, 보통 이렇게 표현하는데요. 기성세대, 제가 기성세대가 되어 버려서 이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MZ 세대가 기성세대와 휴식을 취하는 방법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되게 좀 고민이 되는 지점이 많습니다. 저는 대학생 아들이 있는데 저와는 쉬는 패턴, 그리고 뭔가를 읽는 패턴 이런 것도 완전히 다른데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걸 이해하면 향후 우리의 쉼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것도 좀 이해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 소장님 먼저 말씀해주시죠.

	글쎄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그런 사회적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데요. 지금 신세대일수록 보다 더 개성이나 취향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그런 부분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공유하려고 하고

공통적인 관심사를 기반으로 해서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 거 같아요. 사실은 기성세대들은 어떻게 보면 연고가 중요했잖아요. 동창이든 지연이든 아무튼 이렇게 좀 더 연고 중심의 공동체가 중요했다면 지금 MZ 세대들은 좀 더 어떤 자기 관심사나 취향 중심의 공동체가 좀 더 중요하게 된 거 같고. 특히 휴식 역시도 본인의 관심사, 좋아하는 걸 가지고 하는데

사실 기성세대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와 관련해서 동호회 활동을 하고 MZ 세대도 동호회 활동을 하잖아요. 크루라는 표현을 쓰던데 그런데 차이가 있다면 기성세대들은 취미 동호회를 하면서도 인간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서 회비 걷고 대표 뽑고 이렇게 항상 뒤풀이하고 이렇게 되는데 비해서 MZ 세대는 좀 더 취향이나 목적에 부합하는 활동에 집중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아주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거나 인간관계를 불필요하게 매달리지 않고 본인이 즐기고자 하는 취향이나 자기 자신의 활동에 좀 더 집중하는 게 MZ 세대의 특성들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혹시 두 분 중에?

	저는 거기 덧붙이고 싶은 게 디지털이란 측면인데요.

아무래도 디지털에 상대적으로 좀 더 익숙한 세대다 보니까 기성세대는 다른 사람들을 꼭 만나야 이런 취미활동이 가능했다면 MZ 세대들은 말 그대로 디지털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비대면으로 이런 것들을 다 해결을 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아까 메타버스 말씀도 드렸는데 메타버스로 출근하는 사람들 이런 표현이 나올 정도로 가상 공간 안에서 이젠 경제적인 활동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젊은 분들은 가상 공간 안에서 친구도 사귀고 그 안에서 색다른 취미활동도 즐기고 그 안에서 힐링도 즐기고. 

그야말로 메타버스 디지털 가상 공간 자체가 또 하나의 취미를 내가 얼마든지 누리가 내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어 버린 거 아닌가. 그래서 디지털이라는 게 제일 큰 차이점이 아닐까 또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보면 저희아들들의 활동은 일어나서 쉴 때까지 뭔가 공부할 때도 그렇고 쉴 때도 그렇고 구분이 안 가면서 뭔가 이렇게 계속 디지털 환경 속에 놓여있는 굉장히 불편하면서 어쩔 수 없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리면요. 제페토라는 메타버스 가상공간이 있습니다. 둘째 중학교 2학년 딸 아이랑 그 가상 공간 안에 구현되어 있는 한강 공원 그 안에서 아빠랑 딸이 함께 데이트를 즐겼던, 휴식을 즐긴다는 것도 이제 그런 식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해진 그런 세상이 되어 버렸거든요. 우리가 현실 세계뿐만 아니라 가상 세계 속의 휴식 그런 것도 재미있는 주제가 아닐까 문득 생각이 드네요.

여기 MZ 세대가 없으셔서 우리 박 피디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방법이라기보다는 기성세대와 MZ 세대가 휴식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랐던 거 같아요. 그냥 안 하면 집에 있어서 아무것도 안 하면 쉬는 거 아니야? 라는 그런 생각을 가졌었고 아마 거기에 비해서는 MZ 세대는 더 적극적으로.

아까 제가 다큐프라임 제목이 '당신은 일이 아니다'라고 하는데 그 부분을 더 확고하게 기성세대보다 차별화되고 또 하나가 제가 소개해 드렸던 것 중에 라이프 쉐어가 있는데 쉐어가 MZ 세대가 가진 트렌드 같아요. 그러면서 자기 이야기를 나누고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나누는 게 서로의 삶을 나누는 건데 그럼으로써 자기를 이해해주니까 그게 또 휴식의 효과가 되고.

그래서 서로 누군지 정체를 안 밝히는 건 관심이 없는 거죠.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를 해주는 그 관계만으로도 휴식이 되는 그런 사례가 있더라고요.

	보통 기성세대는 일 끝나고 아까 문 소장님 말씀하셨지만 동호회 활동을 하고 뒤풀이를 해야 하고 부어라 마셔야 해야 쉬는 것 같고 이런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기 주관이 확실하고 먹어야 될 때와 먹지 않아야 될 때를 그리고 양도 참 잘 조절하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요즘은 동호회 활동이 끝나면요. 이름도 묻지도 않고요. 뒤도 안 돌아보고 다 간다 그러잖아요.오히려 그게 더 쿨하고 시크하다고 표현들을 하는 거죠.

	저희가 세 가지 질문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하게 될 거고 그런 점에서 본다면 또 휴식의 개념들은 앞으로 또 달라질 거고 또 그렇게 되면 우리는 새로운 대답을 찾아야 할 거 같은데요. 자기만의 길들을 찾는 법, 열심히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질문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질문해주셨는데요. 우리 박예슬 님께서 이런 질문 해주셨어요. 요즘 같은 때 정말 중요한 질문이고 그런데요. 개인이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 가족이 같이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함께 잘 쉬는 법도 중요해진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주말에 저희 가족 넷이 있을 때 뭘 먹으러 가야 될 거 같은 혹은 뭘 해야 할 거 같은 강박 같은데 굉장히 많이 사로잡히는데 뭐 하자 그러면 절대 따라나서질 않는 게 현실이잖습니까? 어떠세요? 우리 문 소장님,

	저도 사실은 걷기를 참 좋아하는데 저도 남자아이 둘인데요. 같이 가자고 하면 질색을 하는 바람에 늘 같이 못 가고 혼자 가는데

사실 저는 예슬 님한테 그런 이야기를 좀 드리고 싶네요. 가족이 뭔가를 같이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사실 가족이 무엇을 할 때 기뻐하는지를 잘 이해하는 게 저는 중요한 거 같아요. 그러니까 아무리 가족이고 유전자를 공유하더라도 각자 어떤 취향이나 이런 게 다 다를 수 있잖아요.물론 비슷한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무엇을 할 때 좀 기쁜지. 어떤 게 가족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활동인 건지를 서로 물어보고 특히 또 유전자를 공유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가족의 오티움이 자신의 오티움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면 엄마가 요리를 잘하면 자녀도 뭔가 요리 재능을 갖고 있어서 요리가 본인의 오티움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저는 좀 더 가족끼리 각자 무엇을 할 때 기쁜지를 서로 심도 있게 대화 나누는 게 먼저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역시 가족은 대화가 필요한데 가장 없는 것 또한 대화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박 피디님 저런 경우 경험해 보셨죠?

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물론 질문하신 분처럼 가족이 같이 잘 쉬는 게 아주 좋죠. 베스트죠. 그런데 우리 문 소장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야 될 거 같아요. 누군가가 그걸 힘들어하고 나한테 안 맞으면 그건 또 이상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잘 쉬는 게 중요하지만 그러려면 긴 시간을 두고 약속을 잡아서 정말 하고 싶은 걸 취합이 되면 생기면 그때 함께 하는. 그래서 정말 쉴 때는 각각 취향대로 쉬게 하고 우리가 가족이 한번 쉬자 하면 그걸 잘 대화를 통해서 잘 모아보면 그런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죠. 우리 집에서 저와 큰아들은 야구광인데요. 둘째 아들은 야구의 ‘야’자도 싫어합니다. 저희 아내도 역시 그러한데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래도 야구장을 몇 번 같이 갔었어요. 결국 대화를 통해서 끊임없이 읍소하면서 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의견을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이런 것들도 먼저 충분히 대화하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두 팀으로 나눠야겠네요.

	그래서 저희는 야구팀과 요리팀으로 나뉘긴 하는데요. 안 대표님 어떠세요?

같은 얘기입니다. 존중과 배려. 각자 아무리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그것도 가정 내의 또 다른 독재가 되지 않을까. 제 개인적인 말씀을 드리면 저는 추어탕을 되게 좋아하는데요. 저희와이프랑 애 둘은 추어탕 전혀 쳐다보지도 않거든요. 그러니까 추어탕 못 먹게 되는 그래서 아주 억울한 이런 일들도 많습니다만

여행지를 정한다거나 하는 것들도 대부분 아빠, 엄마의 의견대로 여행지가 정해지는, 결정되는 그런 상황들이 많잖아요. 저도 예전에 그랬거든요. 어디 여행을 가면 애들 때문에 애들 교육을 생각하면서 박물관, 미술관 중심으로 일정을 짠다거나. 그런데 애들은 그게 너무 싫은 거죠. 그래서 한 명, 한 명의 그런 취향이나 이런 것들을 다 인정해줄 수 있다면 훨씬 가족들의 휴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방금 박물관 얘기 들었더니 선배 가족과 여행을 자주 가는데요. 교사 부부예요. 그분들의 여행 코스에는 항상 박물관이 있어요. 저는 일정을 짜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따라가야 하니까 그런데 어느 날은 되게 싫더라고요. 그런 경험들은 누구에게나 다 있을 거 같아요. 두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하루하루 님이시네요. 낯설게 보기 아까 말씀해주셨는데 낯설게 보기는 사회적인 도움이 동반되어야 할까요?

개인의 관점을 바꾸는 것도 쉽게 가능할까요? 두 가지 질문이네요. 낯설게 보기가 개인의 관점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어떠냐? 라는 질문과 이게 사회적 도움이 동반되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되어야 할 거냐? 이런 질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 제가 말을 꺼낸 거라 제가 먼저 드리겠습니다. 혁신이란 아까 말씀드렸는데 낯설게 보기도 그 연장선상의 일환이고요. 혁신 그러면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데 대기업들이나 하는 거 아니야?

엄청난 기획과 막대한 예산이 들어야만 되는 거 아니야? 이 생각을 많이 하시는 거 같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우리가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혁신이라는 걸 할 수 있다는 건데요. 예를 들면 우리가 다니던 길을 맨날 왼쪽 길로만 다니셨으면 오늘은 오른쪽 길로 한 번 가보시는 거예요. 맨날 한식만 주로 드셨다면 오늘은 베트남 쌀국수도 한번 드셔보시는 겁니다. 맨날 이런 업종에 계신 분들과 자주 만나셨다면 오늘은 저런 업종에 계신 분들이랑도 한 번 만나보시는 거예요. 인풋을 바꿔주시는 겁니다.

인풋이 바뀌면 아웃풋도 바뀌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계속 똑같은 인풋만 넣으면서 아웃풋이 뭔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그 기대를 했던 거죠. 그래서 사소한 거지만 생활 속의 작은 거라도 한 번 바꿔보시는 거. 그게 저는 낯설게 하기의 가장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것부터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 그래서 저는 CEO 분들 또는 비즈니스 리더 분들 많이 만나서 드리는 말씀이 대부분 신사복, 양복, 정장 입으시잖아요.

그래서 일상 속의 가장 첫 번째 혁신으로 쉬운 게 뭐냐? 청바지부터 한번 입어보셔라. 티셔츠부터 한번 입어보셔라. 양복 정장을 입을 때랑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을 때랑요. 사람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다고요. 우리 남자분들 군복 입으면 사람이 달라져. 이런 농담 예전에 많이 했었잖아요.똑같은 맥락인 거 같아요. 작은 것부터 한번 바꿔보십사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 분 중에 어떤 분 또 한번 말씀을 이어가실지?

사실은 비슷한 얘기인데요.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이 지금 굉장히 힘들어하시잖아요. 새로운 어떤 풍경들을 즐기고 싶은데 갈 수가 없으니까 너무 답답하실 거 같은데 저는 새로움이라는 게 우리 휴식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긴 한데 새로움을 만끽하기에 현재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잖아요.그런데 새로움의 반대말이 저는 꼭 익숙함이라고 생각하진 않고요. 또 하나 반대말이 저는 얕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뭔가 어떤 경험을 자꾸 얕게 하기 때문에 금방 질려버리는 거죠. 그래서 아까 우리 안 대표님도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좀 더 우리가 익숙한 풍경이나 익숙한 환경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좀 더 깊이를 가지면 보다 더 새로운 것들을 우리가 발견할 수 있게 되는데 깊이를 발견하기 위해서 저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감각을 깨우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우리가 시각, 청각 이런 오감이 있잖아요.그런데 이 오감이 굉장히 사실은 지금 감각들이 많이 비활성화되어 있고 너무 생각들이 많이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좀 더 오감을 통해서 경험을 하고 걷고 생활을 하다 보면 기존의 똑같은 풍경들도 좀 더 새롭게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양정수 님께서 이런 질문 해주셨습니다. 저희가 이야기를 좀 나눴던 대목이기도 한데요.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진정으로 휴식하는 사회로의 변화를 위해서 우리 사회와 직장 문화에서 가장 바뀌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까 우리 안 대표님께서 청바지를 CEO들에게 권해드렸는데요. 그것도 중요하지만 또 무엇이 있을까 한번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우리 안 대표님 결국은 말씀을 열어주셔야겠는데요.

	경쟁이 뭐를 위한 경쟁인지 그게 중요할 거 같아요. 아까 제가 야생마 그다음에 경주마 말씀드렸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누가 그려놓았는지도 모를 그런 트랙을 들입다 그냥 달리는 것만 계속 얘기를 들었던 거 같아요. 항상 옆에 달리는 말보다 결승선에 먼저 들어와야 해.

그런데 우리가 이걸 왜 달려야 하지? 이것에 대해서 아무도 얘기를 안 해줬던 거죠. 그러니까 그게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이어져 오다 보니까 지금도 그냥 계속 달리는 겁니다. 왜 달리는 건지도 모르고. 결국 그 얘기는 사회가 우리한테 부가해놓은 경쟁의 틀, 그걸 우리가 전혀 거부하지 못하고 그 안에 그냥 계속 달리고만 있는 거죠. 그래서 용기라는 말씀 자꾸 드렸고요.

그 틀을 깨는 게 저는 캐주얼이라는 말씀도 드렸는데 그걸 좀 깨고 나오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행복이라는 게 과연 뭐냐? 성공이라는 게 과연 뭐냐? 내가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야 성공인 건가? 돈이 많아야 행복인 건가? 그건 아닐 거라는 거죠. 사람이 전 세계 예를 들어 80억 인구가 있다 그러면 80억 인구가 어떻게 다 똑같겠어요? 다 다를 텐데. 나만의 성공, 나만의 행복 그 기준을 한번 생각해보시고 그걸 한 번 찾아가시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신다면 경쟁은 치열하더라도 난 그 틈바구니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거죠.

그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우리 박 피디님께서도 사실은 미디어 환경 그렇게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계속 작업을 해오셨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해주실 만한 말씀이 많을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누구든지 개인적으로나 아니면 기업이 살아남아야 하니까 경쟁은 당연한 거거든요. 그런데 아까 쉼표 경영 얘기 아까 안 대표님 말씀해주셨는데 우리가 휴식을 통해서도 더 높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는 데이터 아니면 그 결과물을 계속 좀 알리고 이게 가능하다고 물론 어떤 기업이 다 거기에 맞는 기업은 아닐 순 있습니다. 그래서 창의성도 존중하는 기업은 그게 또 효과가 있다는 거하고

또 하나 개인적으로는 신뢰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저 사람은 자기 일을 충분히 열심히 하고 지금 쉬고 있는 거야. 눈에 보이는 게 일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시간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사람은 자기만의 어떤 타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판단은 나중에 결과물을 가지고. 그래서 그게 세 번 정도 같은 실수가 나온다면 그건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되는 거고.

그렇지 않다면 그 사람을 믿어주고 신뢰하고 충분한 회사가 바랐던 어떤 결과가 나온다면, 저 사람은 저렇게 하는 타임 라인을 갖고 있구나. 그게 좀 쉽진 않겠지만 직장이나 기업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까 박 피디님 발제할 때도 이웃, 주변 강조해주셨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씀인 거 같습니다.

우리 문 소장님 저런 것 때문에 혹시 상담을 해오거나 이런 분들 있죠?

	있죠. 저는 무엇보다도 근무 시간 외에는 연락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문화가 좀 있으면 좋을 거 같고요. 아까 우리 박 피디님이 말씀 주셨는데 '당신은 일이 아닙니다'라는 그 타이틀이 저는 참 와닿더라고요. 우리는 너무 일과 융합되어 있죠. 그래서 워라밸을 지금 제도적으로는 정착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일과 저 자신이 융합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연락을 보내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회사가 있고 그걸 받아도 그것에 대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좀 더 일과 생활 자체가 분리가 되어서 바운더리라고 표현할 수 있죠. 나와 일과의 경계 자체가 우리가 좀 더 뚜렷해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 그래서 칼퇴근을 할 수 있는 그런 회사, 그리고 또 근무 시간 끝나면 회사 일로 이렇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저도 원하는 회사인데. 기술이 발달하면서 일찍 퇴근하거나 근무 시간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메신저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혹은 스스로 체크하는 여러 가지 기술 이런 것들이 참 저런 환경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직장과 개인들이 저런 환경들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엽적인 얘기인데요. 칼퇴근이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CEO 분들 만나면 칼퇴근 이란 표현 쓰지 말라고 제가 말씀을 많이 드리거든요. 칼퇴근이란 단어 자체에 부정적인 의미가 들어 있는 거죠. 정해진 시간에 그냥 퇴근하는 겁니다.

	그렇죠. 맞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될 거 같습니다. 고하림 님께서 이런 질문 해주셨습니다. 생산적인 휴식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저희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오로지 나를 위한 휴식 시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을까요? 저희가 한 시간 반 이상 계속 이야기를 나눈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시간을 마무리한다는 느낌으로 원래 순서대로 우리 문 소장님부터 답변해주시죠.

	실제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어떻게 좋은 휴식을 취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지만 듣고 나도 여전히 막막하게 느끼는 분들이 꽤 있을 거 같아요.

거기에 대한 또 공부를 하고 뭔가 잘 찾아봐라 이런 원론적인 답변밖에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오티움을 즐기시는, 능동적인 휴식, 정말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기는 분들을 인터뷰하면서 또 느낀 게 뭐냐하면 그런 정말 좋은 휴식이 우연히 찾아오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친구가 드럼을 치는데 친구 따라서 우연히 드럼 학원에 갔다가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다가 드럼에 푹 빠진 분도 있고 친구가 댄스 배우는데 거기 따라갔다가 자기도 댄스를 할 수도 있고. 또 집 앞에 갑자기 발레 학원이 생겨서 저긴 뭐지 하고 들어갔다가 잠깐 보고 마음이 빠져서 빠져드는 경우가 있어서. 그래서 저는 어느 정도 찾았는데도 뭔가 잘 느껴지지 않고 그러신다면 굳이 찾으려고 애쓰지 말고요. 가만히 있고.

다만 마음을 열어놓고 있어야 하죠. 나한테 좀 더 잘 맞는 휴식이 무엇일까? 마음을 열어놓고 있다 보면 그 주변에 다른 사람을 통해서 우연히 어떤 장소 어떤 이런 계기를 통해서 그런 나다운 휴식의 어떤 시간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너무 막 찾아야 된다, 너무 이렇게 애쓰지 않으셔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얘기 꼭 드리고 싶네요.

	마음이 편해지는 답변이었습니다. 안 대표님,

휴식이 꼭 생산적이어야 할까? 일단 그 생각이 좀 들고요. 아까 해와 달 이걸 저희가 구분하시는 그런 관점보다는 해와 달을 합쳐서 밝은 지혜를 만들어내는 그런 입체적인 시각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일과 휴식을 너무 구분하지 마시고요. 일이 곧 휴식이 되고 휴식이 곧 일이 된다면 생산적인 휴식 굳이 안 따지셔도 되지 않을까. 일하는 것 자체가 내가 너무 즐거운 그런 휴식의 시간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일도 한번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그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책만 읽으면 즐거운 휴식이 되는데 그걸 읽고 글을 써야 해서 잘 안되는 경우들이 좀 있는데요. 우리 박 피디님께서 말씀 전해주시죠.

	강박 관념 사실 떨어내기가 쉽지 않은데요. 왜냐하면 자꾸 떨어뜨리려고 할수록 더 어려워지죠. 그런데 제가 좀 구체적인 얘기를 언급을 드리면 제가 휴식의 기술 취재하면서 만났던 일본계 미국인 닥터 구가야 정신과 의사의 책에 나온 구절입니다. 이걸 들으시면 좀 강박 관념이 덜 하지 않으실까 싶은데

이분은 구체적인 마인드풀니스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그런 활용하기 쉬운 것들을 예로 들어주셨어요. 예를 들어 어딘가를 향해 바삐 걸어갈 때 무의식적으로 걷는 게 아니라 내 신체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고 땅에 발을 닿는 느낌을 인지한다거나 또 식사를 할 때도 음식의 맛뿐 아니라 입안에서 닿는 식감 같은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면 이렇게 왠지 더 복잡할 거 같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일만 줄여도 뇌의 공회전을 줄인다고 하면서 무기력하고 지친 느낌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까 여기 새롭게 하기나 감각을 일깨우는. 평상시에 내가 일부러 휴식을 잘 취해야겠다는 강박 관념보다는 평상시에 내 감각을 새롭게 하고 일깨우시면 그게 계속 조금씩 조금씩 휴식의 효과가 나오니까 그렇게 편하게 휴식을 취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결국은 일상의 삶을 우리가 어떻게 잘 살아낼 수 있을까? 결국 휴식도 그 문제와 연결된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시청자 Q&A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마쳐야 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저희가 발제를 해주신 연사분들 모시면서 이 포럼 주제와 관련해서 감명 깊게 읽었던 혹은 인사이트가 많은 책들을 한 권씩 추천해주십사 부탁을 드렸습니다.

한 권씩 다들 가지고 오셨는데요. 이번에는 반대로 박 피디님 먼저 추천 도서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실은 다른 책을 권했다가 그게 지금 일반 인터넷 서점에서 구하기 어려운가 봐요. 박석 교수님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40년 명상하신 박석 교수님의 '하루 5분의 멈춤'이란 책인데 그걸 구하실 수 있으면 가장 일상생활에 잘 적용할 수 있는 책이고 그게 좋지만 제가 이 책은 아직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말씀드렸던 마인드풀니스나 명상에 아주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참선 매뉴얼'이라고 있고요. 저자는 테오도르 존 박입니다. 이분은 실제 하버드대 졸업하셔서 스님이 되었다가 참선을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좀 건강한 마음을 얻은 그런 매뉴얼을 책으로 엮으신 건데요. 이게 아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혀 종교적인 게 아니니까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안 대표님 부탁드립니다.

	저도 휴식에 관한 전문가는 아니라서 추천 도서 말씀을 요청받았을 때 민망하긴 합니다만 제가 쓴 책 중에서 가장 연관 있는 것 '그래서 캐주얼' 이라는 추천했습니다. 제가 세 번째 쓴 책인데요. 내 삶을 좀 더 행복하게 경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캐주얼이라는 방법론을 가지고 좀 풀어 쓴 책이고요.

우리 보통 정상 이런 얘기들 많이 하시는데 과연 정상이 뭐냐? 누가 정상의 기준이냐? 그래서 각자의 삶을 각자의 행복을 찾아서 각자의 방향으로 이상하자. 그리고 도전하자. 일탈하자. 이런 주제를 가지고 쓴 책입니다. 그래서 행복의 길을 찾아가는, 내 삶의 행복 경영. 그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문요한 소장님,

여러분은 사람이 변한다고 생각하세요? 특히 좋은 쪽으로? 많은 분들이 변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대답하시는데 저는 변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변화될까요? 사람이? 각자 대답이 있겠지만 저는 사랑할 때 변화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제가 오티움이란 책을 쓰면서 그런 내 영혼에 기쁨을 주는 능동적인 휴식을 즐기는 분하고 인터뷰할 때 그분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분들의 눈빛이 정말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반짝반짝하거든요. 내가 정말 나에게 기쁨을 주는 능동적 휴식을 만났을 때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활동들인 거죠. 그래서 이 오티움이라는 게 우리 삶에 얼마나 변화를 특히 정신적인 풍요를 주는지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면서 느꼈고요. 

그래서 저는 제 책을 소개해드리기가 민망하긴 하지만 이 책은 제가 혼자 쓴 책이라기보다는 그런 30여 분 정도의 능동적인 휴식 활동들을 심층적으로 인터뷰하면서 정리했던 책이라서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여러분께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가 100분 가까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어떻게 100분 동안 여가, 휴식 이것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은 그 못다 한 이야기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답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저희는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여러분께서 함께 삶을 살아 내주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문요한 소장님, 안병민 대표님, 박동덕 피디님 모시고 진정한 휴식에 대해서 말씀 나눴습니다. 세 분 자리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으로 아주 짧게 오늘의 소감 안 대표님 먼저 이번에는

오늘 대화 자체가 저한테는 행복한 휴식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문 소장님 먼저 해주실까요?

	저도 1시간 40분 정도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다 더 우리 사회가 좀 더 휴식이 꽃피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강하게 드네요.

	감사합니다. 박 피디님 말씀 전해주시죠.

	저는 주제 발표에서 결론을 자신만의 휴식법을 찾고 그것을 즐기자고 했는데

그건 개인적인 일이고 개인의 어떤 힘을 넘어서는 기업이나 아니면 사회 정책을 입안하는 정부나 여기서 어떤 제도적으로 이렇게 자신만의 휴식을 찾는 사람들이 정말 잘 쉴 수 있도록 그렇게 해주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제6회 인간과 문화 포럼 지금 우리의 여가.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인가? 모두 마쳐야 될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포럼의 다시 보기는 인문 360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월 중순이 넘으면 아마 올라올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인간과 문화 포럼은 올해 11월까지 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세 분의 연사 분 그리고 또 많은 질문과 성원을 남겨주신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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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제6회 ⌜인간과 문화⌟ 포럼 지금, 우리의 여가: 진정한 휴식이란
‘인간과 문화 포럼’은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 문화적 흐름 속에서 일상과 여가에 관한 주요 쟁점에 대하여 인문적 담론을 나누고,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지난 2021년 5월 6일(목) 제6회 ⌜인간과 문화⌟ 포럼이 열렸습니다. <지금, 우리의 여가 - 진정한 휴식이란?> 주제로 코로나 19 장기화로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여가, 휴식에 관해 토론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장동석 본부장님의 사회로 진행된 제6회 ⌜인간과 문화⌟ 포럼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페이스북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인문360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관중으로 온라인 생중계되었습니다.
연사 기념 촬영
첫 번째 순서로는 정신과 의사이자 문요한 마음연구소의 대표이신 문요한 소장님이 <재난의 시대, 좋은 휴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열린비즈랩 안병민 대표님이 <내 일과 삶의 ‘쉼표 경영’>에 대해 발표했고, 마지막으로 (주)미디어예니 박동덕 PD님이 <온전한 휴식에 대한 고찰>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어진 토론 시간에는 <지금, 우리 여가 - 진정한 휴식이란>에 대하여 열띤 토론과 질의응답이 진행됐습니다.
제6회 ⌜인간과 문화⌟ 포럼의 중계 영상 풀버전 및 연사별 발표 영상 클립은 인문360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