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인문다큐 영화제] 100년을 숨겨온 기록, 세계의 기억이 되다.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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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을 숨겨온 기록, 세계의 기억이 되다 > 
대본 연출: 강호준

# 안개 + 도로
앞이 뿌옇다
지나온 길도 흐릿하다
우리의 기억도 시간이 흐를수록 
안개처럼 희미해져간다. 
인간의 죽음처럼
기억도 사멸해 간다.
망각 속에서
기억을 붙잡아주는 것이 기록이다.

# 종로 전봉준 동상
서울 종로 네거리에는 
보통의 것들과 다른 기억의 상징물이 있다
그의 동상앞을 지날때마다
나는 그의 시선을 마주하지 못했다.

매서운 눈매, 꼭 다문 입,
그는 그 자리에 앉아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나는 그와 그의 동지들의 기억의 기록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 전주 경기전, 풍남문 항공샷
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나의 고향은 전주이다.
내 고향 전주는 
나에게 독특한 역사적 감흥을 안겨주었다.
전주는 조선왕조의 시작인 태조가 태어난 도시이며
500년 봉건 왕조의 끝을 알리는 사건인
동학농민혁명이 있었던 도시이다. 

# 계단 오르는
내가 어렸을 때 어른들은 
동학농민혁명을 
입에 담지 않았다.
쉬쉬했다, 무언가 금기처럼 느껴졌다.
1894년 이후 이 사건 자체가 
조선왕조에 대한 반란으로 규정되었고 
농민군 참여자는 역적으로 간주되었다.
가족들은 살기위해 기록을 지우고 
기억을 감추고. 숨었다
그래서 우리의 증조부때의 일이지만
동학 농민군의 기억과
기록은 매우 희소하다. 

# 녹두관 계단 오르는 
나는 몇 달전 충격적인 소식을 하나 들었다.

(현장음): 일본의 대학 연구실 서가의 유골이 100년 만에 돌아오다니...

동학농민군 학살의 주범이었던 일본에서 
방치된 유골 하나가 발견되었다.

한 세기가 지나도록 영면하지 못한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머리만 남은 유골이 
혁명의 격전지였던 전주에 안치되었다. 

# 이병규 박사 인터뷰
일본인이 그 유골을 수습해서 홋카이도 대학에 가서 인류학과 연구 재료로써 쓰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한국에서 그 사실을 확인하고 그것을 다시 반환해 왔습니다.

# 사토 마사지로 사진
당시 일본에서는 주변국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인류학 연구를 하였다. 
1906년 일본인 사토마사지로가 
유골을 일본 홋카이도대학 전신인 
삿포로농학교로 무단 반출한 것이다. 

유골에는 동학당의 수괴의 수급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유골안에서 한 장의 문서가 나왔다. 
수 백명을 죽여서 길을 막을 정도였다.
수괴자를 효수하였는데 
이 유골은 그중 하나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유골의 주인공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지도자로 활동했던 30대 청년이었다.

이 청년 혁명가는 
전남 진도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30대 청년의 멈춰진 장례 의례와 
안장 의례가 이제야 이루어 진 것이다. 
(절하면)
꽃 한송이로 그의 영혼을 위로 할 수 없어서 인지
나는 쉽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동학농민혁명 전시관
전북 정읍에는 동학농민혁명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 나는 많은  동학 혁명 관련 자료를 볼 수 있었다.

# 사발통문
나는 사발통문 등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봉준과 민중들이 작성한 여러 기록들을 따라 망각되었던 기억을 더듬어 보고 싶었다. 
그 첫 여정은 고부 봉기 당시 전봉준이 살던 집터이다.

# 전봉준 생가
1894년, 민생은 피폐했고 사람들은 분노했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 권력, 관리들의 수탈은 극에 달했다. 전봉준은 서당의 훈장 선생이었다. 분노한 사람들은 그를 중심으로 모였다. 그리고 혁명을 알리는 고지문을 작성하였다. 이것이 사발통문이다.

# 사발통문 내용 설명
각 마을의 마을 집강(執綱) 귀하
위와 같이 격문을 사방에 빨리 전달하니 사람들의 논의가 비등하였다.
매일 멸망할 것이라고 노래하던 민중들은 곳곳에 모여서 말하되 “났네, 났어. 난리가 났어”, “에이 참 잘 되었지. 그냥 이대로 지내서야 백성이 한 사람이나 어디 남아 있겠나” 하며 기일이 오기만 기다리더라.
이때에 도인(道人)들은 전후의 방책을 토의·결정하기 위하여 고부(古阜) 서부면(西部面) 죽산리(竹山里) 송두호(宋斗浩)의 집으로 도소(都所)를 정하고 매일 운집하여 순서를 결정하니 그 결의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일. 고부성을 격파하고 군수 조병갑(趙秉甲)의 목을 베어 매달 것
일. 군기창과 화약고를 점령할 것
일. 군수에게 아첨하여 인민을 침탈한 탐욕스러운 아전을 쳐서 징벌할 것
일. 전주 감영을 함락하고 서울로 곧바로 향할 것

 # 만석보터
1894년 2월 15일 봉기한 농민군은 
고부군수 조병갑을 몰아내고 만석보를 허물었다.

#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같은해 4월에는 사발통문을 띄운지 약 한 달만에 
각지에서 모인 농민군 4,000여 명이
무장에 집결하였다.  
농민군은 무장 관아를 점령하고 
탐관오리를 몰아냈다. 

#이병규 인터뷰
전봉준이 무장에 가서 손하중과 같이 무장기포지라고 하는 데가 있는데 거기서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출정식 같은 것을 했을 것이고 자기들이 봉기를 일으킨다고 하는 일종의 선언문을 발표하는데 그것이 바로 무장포고문이다

# 무장포고문 성벽
전국으로 발송한 무장포고문은 
농민군의 전쟁의 목표를 분명히 천명였다.

# 무장포고문 설명
무장 포고문 공경(고관)으로부터 방백수령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위태로움을 생각하지 않고, 단지 남몰래 자신을 살찌우고 
제 집을 윤택하게 하는 계책만 생각하고, 벼슬아치를 뽑는 일을 재물이 생기는 길로 여기며, 과거 보는 장소를 온통 사고파는 장터로 만들어 허다한 재화와 뇌물이 국고로 들어가지 않고 도리어 개인의 창고를 채우고 있다. 국가에는 쌓인 부채가 있는데도 갚을 방도를 생각하지 않고, 교만하고 사치하며 음탕하게 노는 데 
거리낌이 없어서 온 나라가 어육이 되고 만백성이 도탄에 빠지니 
참으로 지방관들의 탐학 때문이다. 어찌 백성들이 곤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근본이 약해지면 나라가 멸망한다. 

# 무장포고문 과 깃발
무장 포고문은 부패한 사회현실을 개혁하고 국가를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해 반봉건적 혁명임을 분명하게 말하였다.

# 백산유적
백산성은 47미터의 낮은 산 이다. 
본격적인 동학 농민 혁명의 시작을 알린 
백산 대회가 있었던 곳이다. 

당시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렸다.
 
사람이 일어나면 흰 옷으로 덮히고, 
앉으면 손에 든 죽창이 가득하다고 하여 
‘서면 백산, 앉으면 죽산’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고 한다.

#황토현 전투, 전주성 입성
농민군은 지금의 정읍에 있는 황토현에서 
관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다.

그리고 거침없이 호남제일성으로 불리는 
전주성마저 접수한다. 

이후 몇 개월 동안 동학농민혁명군은 
사실상 전라도 일대를 장악한다. 

1894년 5월7일 전라감영 선화당에서 정부와 전주 화약을 맺게된다. 
그리고 전라감영안에 집강소를 총괄하는 
대도소가 설치된다. 

민중과 정부의 합치에 의한 정치 시스템이 
최초로 운영된 것이다.

# 이병규 박사 인터뷰
국가를 적대해서 나온 세력에 대해서
다시 조선 정부가 그걸 인정해 주고
서로 인정할 뿐만이 아니라 함께 협치, 봉취,
함께 뭔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려고 하는
그런 활동이 실행되고 실제 이루어졌다

# 선화당 걸어가는
농민군이 제시한 폐정 개혁안에는 
징세 제도의 개혁, 부폐한 관리 처벌, 
사회적⋅정치적 개혁 요구 등을 담고 있었다. 

# 폐정개혁안
1. 동학도는 정부와의 원한을 씻고 서정에 협력한다.
2. 탐관오리는 그 죄상을 조사하여 엄징한다.
3. 횡포한 부호를 엄징한다.
4. 불량한 유림과 양반의 무리를 정벌한다.
5. 노비 문서를 소각한다.
6. 7종의 천인 차별을 개선하고 백정이 쓰는 평량갓은 없앤다.
7. 청상 과부의 개가를 허용한다.
8. 무명의 잡세는 일체 폐지한다.
9. 관리 채용에는 지벌(地閥)을 타파하고 인재를 등용한다.
10. 왜와 통하는 자는 엄징한다.
11. 공사채를 물론하고 기왕의 것을 무효로 한다.
12. 토지는 평균하여 분작한다.

# 전주성 포성
혁명은 봉건체제 유지 세력 과 
외세 의존 세력에 의해 멈춰섰다.

고종은 청군파병을 논의한다. 
주요 대신들은 파병을 반대한다. 
그러나 고종과 민영준은 청나라에 파병을 강행한다.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인천항에 칠천명의 병력을 
불법적으로 상륙시킨다.
 
화승총과 죽창으로 무장한 농민군은 
일본군의 신식 소총과 대포앞 쓰러져갔다.
관군의 기록에 의하면 시신이 눈에 걸리고 발에 차인다 했다. 
대규모 학살이 이루어졌다.

# 전봉준 심문 사진 1
문(問) : 너의 성명이 무엇이냐?
공(供) : 전봉준이오.
문(問) : 너는 해를 입음이 없는데 기뇨는 무슨 까닭이오?
공(供) : 일신의 해를 위하여 기포함이 
어찌 남자의 일이 되리요. 
중민(衆民)이 원통하고 한탄하는 까닭으로 
백성을 위하여 해를 제거하고자 함입니다.

# 전봉준 공초
심문기록에 의하면 일본을 상대로 항전하는 반외세가 거병의 
목표임을 전봉준은 분명히 말한다.

# 전봉준 심문 사진 2
문(問) : 다시 기포한 것은 무슨 까닭인고?
공(供) : 그 뒤에 들은즉 귀국이 개화라 칭하고 
처음부터 일언반사도 민간에 전해 알림이 없고, 

공(供) : 또 격서도 없이 군사를 거느리고 
우리 도성에 들어와 야반에 왕궁을 격파하여 

공(供) : 주상을 놀라서 움직이게 하였기로 
초야의 사민들이 충군애국의 마음으로 

공(供) : 강개함을 이기지 못하여 의려를 규합하여 
일본사람과 접전하여 이 사실을 한 차례 청해 묻고자 함입니다.

# 경복궁 흑백사진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발발하였다 
우리의 땅과 바다는 전쟁터가 되었다
일본의 승리후 조선 침탈은 가속화되었다
청군 파병을 주장했던 
민영준은 한일합병을 주장한다
그 공로로 1910년 일본정부로부터 작위를 받고
조선 최고의 부자 반열에 오른다
그의 부는 지금까지 대물림되고 있다.

전봉준은 5차례의 심문이후
1895년 5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그의 나이 마흔이었다.  

# 유광화 편지
세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원했던 
또 다른 혁명가의 편지가 있다.
 
# 이병규 박사 인터뷰
나라가 환난에 처하면 백성된 도리로서
나라를 구하고자 함이라는 그런 대목이 있는데
그런 대목을 통해서 당시 동학농민군이
당시 조선 또는 국가 또는 공동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유광화 편지 
  번거로운 인사말은 접어두고 동생 광팔 보시게　(際煩舍弟光八卽見)
　나라가 환난에 처하면 백성도 근심해야 한다네. 　(國家患難民之所患)
　내가 집을 나와 수년을 떠돌아다니며 집안일을 돌보지 않았으니 　(余出家逗逼於數年不顧家事)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이네. 　(固然不似子道也)
　광팔이 자네가 형 대신 집안을 돌보고 있으니 다행이라 하겠네.　(汝光八兄代任齊家爲之幸矣)
　우리가 왜군과 함께 오랫동안 싸우는 것은 　(與之倭軍屢日戰之)
　은혜에 보답하고자 함이라네. 　(所以報恩之也)
　그러나 형편이 극히 어려워 　(然而事勢極難故)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자리 삼는 고초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네.　(天衾地席之苦楚則不可狀也)
　전에 보내 준 얼마간의 재물은 유용하게 썼다네. 　(囊者遣財多少要需之)
　사정이 어려워져 또한번 돈과 비단을 청하니 　(近況極甚於前故)
　살펴 주길 바라네. 　(通察付送之)
　또한 매우 급한 일이라네. 　(?眉之急也)
　죽고 사는 것은 나라의 운명과 함께하는 것일세. 　(死生縣命國運)
　뒷일은 자네에게 부탁하겠네. 　(後事所託於昆弟)
　예를 갖추지도 못했네. 　(摠摠不備禮)
　갑오년 늦가을 형 광화.　(甲午 晩秋 兄 光華)

# 비오는 추모관
한문 편지에서 알 수 있듯이
유광화는 성리학적 사상을 지닌 지식인이었다.
그는 어떤 세상을 꿈꾸었을까? 
유광화는 1894년 12월 화순에서 
36세의 짧은생을 마감했다.

# 한달문 편지  
또 다른 한 편지가 있다.
무관에게 주는 품계 중 가장 높은 품계를 받았던
한달문은 혁명에 참여하였다가 체포되었다.
무관으로서도 옥중의 고통은 견디기 힘들었나보다.

# 한달문 편지 내용
"어머님께 올리나이다. 제번하고 모자 이별 후로 
소식이 서로 막혀 막막하였습니다. 남북으로 가셨으니 죽은 줄만 알고 
소식이 없어 답답하였습니다. 처음에 나주 동창 유기 모시굴 점등에서 
죽을 고생하다가 한 사람을 만나서 소자의 토시로 신표를 하여 보내어 
어머님 함께 오시길 기다렸더니, 돈 300여 냥이면 어진 사람 만나 
살 묘책이 있어 급히 사람을 보내니, 어머님 불효한 자식을 급히 살려주시오. 
그간 집안 유고를 몰라 기록하니 어머님 몸에 혹 유고 계시거든 
옆 사람이라도 와야 하겠습니다. 부디 부디 명심 불망하옵고 
즉시 오시기를 차망복망하옵니다. 남은 말씀 무수하나 
서로 만나 말하옵기로 그만 그치나이다. 1894년 12월 28일 달문 올림

# 한달문 옥중서신 불타면
편지를 받은 집안에서는 돈을 급히 마련하여 한달문을 구해냈으나, 옥중에서 맞은 장독(杖毒)의 후유증으로 집에 도착한 이틀 후인 1895년 4월 1일 사망하였다.

#일본군, 동학 포로 
전남 나주, 해남, 장흥 일대의 동학 농민군을 무차별 학살했던 당시 일본 병사의 일기도 발굴되었다.

# 일본군 병사 일기
일본군 제19대대 제1중대 병사의 일기
우리 부대는 남서쪽으로 농민군을 추적해 48명을 때려죽였고, 
부상자 10명을 체포했다. 생포한 이들은 숙소로 돌아간 뒤 
고문하고 불에 태워 죽였다. 오늘 동학 무리 잔당 7명을 붙잡아 
성 밖에 있는 밭에 일렬로 세워 놓고 모리타 일등 군조의 호령에 따라 
일제히 총검으로 찔러 죽였다. 이를 구경한 한인(韓人) 등은 
매우 놀라는 모습이었다. 매일 12명 이상, 103명에 이르렀는데, 
그곳에 버린 주검이 680명에 달했다. 근방은 악취가 진동했고 
땅은 하얗게 사람 기름으로 얼어붙었다.

# 추모관
“붙잡아서 총살” “심하게 고문” 
“모조리 총살” “민가를 모두 불태워라” 
“불태워 죽여라(燒殺)” 
“고문하고 총살한 뒤 주검은 불태워라”
일본군 문서에 언급된 표현이다.
3만명 이상의 농민군과 
가족들이 희생되었다.
한 일본인 교수는 일본군의 동학농민군 진압작전을
“일본군 최초의 제노사이드”로 규정했다.
 
#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올해 9월 동학혁명 관련 국제학술대회가 있었다
  
# 신순철 이사장 연설
작년 5월24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은 그야말로 세계사적 사건이 된 것입니다. 이 일은 동학농민혁명이 지닌 역사적 가치가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세계 인류 역사 발전에 영향을 끼친 정신 유산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 헬렌자비스 발표
한 발표자는 동학농민혁명의 국제적 중요성과 기록물의 독특한 성격을 강조했다.

# 헬렌자비스 인터뷰
이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민중이 더 나은 사회를 추구하기 위한 초기의 민중 운동으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 민중이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사회를 만들고 조직화했습니다. 그들의 원칙은 사람이 곧 하늘이다. 즉 인간 존엄입니다. 이것은 지난 세기뿐만 아니라 오늘을 까지도 아주 숭고한 가치입니다.

# 신순철 이사장 인터뷰
경제적 불평등, 점점 심화하고 있는 사회적 갈등 이런 문제의 해결 시사점을 농민군은 이미 백 년 전에 폐정개혁안에 담고 있고 
소위 주변 4강과 그 와중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이런 상황이 결국은 농민군이 자주적인 국가의 완성 그리고 외세의 간섭 없는 국가의 운영에서 아직 그 과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무명용사비
불행한 시대의 아들로 태어나
봉건적 독재와 공포에 결코 굴하지 않았던 사람들!

암울한 시대 한가운데
말뚝처럼 
횃불처럼 
우뚝서서
한 시대의 아픔을
온 몸으로 이겨내고자
피투성이로 싸웠던 사람들!

뒤따라오는 세대를 위하여
승리가 멀고 
가망 없어 보여도 싸웠던 사람들
 
그 사람들이 나에게 
우리에게 
말을 하는 것 같다.
그 기록과 기억을 잊지 말라고.

“시방이야 이렇게 당하지만 
후세에 사람들은 사람이 하늘인 세상, 
공정한 세상에서 살것제”
 
“암먼, 그거라도 믿었응께 
우리가 이렇게 싸운 것이 아니것냐.”
작품명: 100년을 숨겨온 기록, 세계의 기억이 되다.
감독: 강호준
프로듀서: 강호준
촬영: 원성덕
음악: 강희원
제작: ㈜콘텐츠나무
줄거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 문서를 통해서 알려지지 않은 혁명가와 가족들의 삶을 알아본다.
기획 의도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2023년 5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중국의 갑골문, 아이작 뉴턴의 과학 및 수학 기록물, 슈베르트 컬렉션, 셰익스피어 문서들, 체게바라 기록물, 난징학살 기록물 등도 세계기록 문화유산이다. 역사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적 발전이나 인간과 공동체의 전환을 견인한 기록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동학문서들 중에는 농민군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도 있고 유골에 적힌 글씨와 그 유골에 대한 설명서도 있다. 이 기록들은 혁명과 민중의 삶을 가슴 아프게 보여준다. 잘 알려지지 않은 혁명가와 가족들의 삶을 여러 동학농민혁명 문서를 통해서 기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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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인문다큐 영화제] 100년을 숨겨온 기록, 세계의 기억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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