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원도심 삼정동에 위치한 ‘부천아트벙커 B39’는 세계 최초로 쓰레기 소각장을 재생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이곳에서 도시 재생의 참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기획 의도
세계 최초, 예술을 품는 쓰레기 소각장, 그 탄생비화를 밝힌다!
방공호를 뜻하는 군사시설 용어, 벙커(bunker)가 쓰레기 소각장에서 쓰일 때는 반입된 폐기물을 모아 놓는 저장고라는 뜻을 갖는다.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에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달린 벙커가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하루 200톤의 쓰레기를 소각하던 압도적 크기의 폐산업시설이 지닌 독특하고 기이한 풍광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과 이곳에서 전시중인 전위 예술작품, 연주 중인 최신공연을 감상하러 오는 사람들이다. 소각장을 보러 왔든, 예술작품을 감상하러 왔든, 사람들은 이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건물이 품고 있는 두 개의 자아와 맞닥뜨리는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되는데,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하는 예술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공간은 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 태어난 것일까?
주목해야 할 ‘느린 재생’ 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
중동 신도시와 함께 태어난 삼정동 소각장은 1997년 다이옥신 파동을 계기로 2010년 가동이 중단된다. 애초 지역의 골칫덩어리였으니 그냥 밀어버리고 부숴버리면 끝날 일이었다. 그런데 그 소각장은 8년 후 다시 문을 열었고,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으며, 시민들이 직접 뽑은 ‘부천 8경’ 중 하나가 된다. 어떻게 지역 대표 혐오시설이 전위예술의 요람으로 놀라운 변신이 가능했을까? 자신의 작품을 상영키 위해 두 번째 이곳을 찾은 네덜란드 XR크리에이터 Steye HALLEMA(스테이 할레마)는 “장미꽃은 거름에서 핀다.” 는 말로 벙커B39의 매력을 표현한다. 가장 창의적이어야 할 예술 작품이 뻔한 화랑, 갤러리에만 머문다면 도전정신을 자극받긴 힘들다는 신진작가의 주장도 신선하다. 또한 이곳엔 주민들과 지자체가 함께 성장한 “18년의 세월 이야기”가 있다. 이견과 대립, 설득과 협상이란 긴 시간을 견뎌내 마침내 합일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아트 벙커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 녹슨 철문 안, 소각장 잔향이 깊게 배인 암흑 공간이 예술가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새로운 생명력을 찾았듯이 ‘두 얼굴의 벙커’는 많은 “도시재생“ 들의 명과 암을 치열하게 꺼낼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다. 지자체마다 재생 이슈가 넘쳐나는 이즘, 이곳에 깃든 토론과 대립, 시민 성장의 역사에 주목함으로써 “느린 재생의 가치”확산을 이끌어 내낸 차별화된 작업을 시작한다.
[24 인문다큐 영화제] 벙커의 두 얼굴
2025-01-06
작품명: 벙커의 두 얼굴
기술 감독: 김다인
연출: 송우용
촬영: 안재민, 조경호, 서정민, 이규학, 이동배
편집: 창작소밈 음악: 서성규
자막: 곽영은, 이현아
제작: 바른미디어
줄거리
경기도 부천시 원도심 삼정동에 위치한 ‘부천아트벙커 B39’는 세계 최초로 쓰레기 소각장을 재생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이곳에서 도시 재생의 참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기획 의도
세계 최초, 예술을 품는 쓰레기 소각장, 그 탄생비화를 밝힌다!
방공호를 뜻하는 군사시설 용어, 벙커(bunker)가 쓰레기 소각장에서 쓰일 때는 반입된 폐기물을 모아 놓는 저장고라는 뜻을 갖는다.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에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달린 벙커가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하루 200톤의 쓰레기를 소각하던 압도적 크기의 폐산업시설이 지닌 독특하고 기이한 풍광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과 이곳에서 전시중인 전위 예술작품, 연주 중인 최신공연을 감상하러 오는 사람들이다. 소각장을 보러 왔든, 예술작품을 감상하러 왔든, 사람들은 이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건물이 품고 있는 두 개의 자아와 맞닥뜨리는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되는데,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하는 예술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공간은 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 태어난 것일까?
주목해야 할 ‘느린 재생’ 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
중동 신도시와 함께 태어난 삼정동 소각장은 1997년 다이옥신 파동을 계기로 2010년 가동이 중단된다. 애초 지역의 골칫덩어리였으니 그냥 밀어버리고 부숴버리면 끝날 일이었다. 그런데 그 소각장은 8년 후 다시 문을 열었고,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으며, 시민들이 직접 뽑은 ‘부천 8경’ 중 하나가 된다. 어떻게 지역 대표 혐오시설이 전위예술의 요람으로 놀라운 변신이 가능했을까? 자신의 작품을 상영키 위해 두 번째 이곳을 찾은 네덜란드 XR크리에이터 Steye HALLEMA(스테이 할레마)는 “장미꽃은 거름에서 핀다.” 는 말로 벙커B39의 매력을 표현한다. 가장 창의적이어야 할 예술 작품이 뻔한 화랑, 갤러리에만 머문다면 도전정신을 자극받긴 힘들다는 신진작가의 주장도 신선하다. 또한 이곳엔 주민들과 지자체가 함께 성장한 “18년의 세월 이야기”가 있다. 이견과 대립, 설득과 협상이란 긴 시간을 견뎌내 마침내 합일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아트 벙커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 녹슨 철문 안, 소각장 잔향이 깊게 배인 암흑 공간이 예술가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새로운 생명력을 찾았듯이 ‘두 얼굴의 벙커’는 많은 “도시재생“ 들의 명과 암을 치열하게 꺼낼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다. 지자체마다 재생 이슈가 넘쳐나는 이즘, 이곳에 깃든 토론과 대립, 시민 성장의 역사에 주목함으로써 “느린 재생의 가치”확산을 이끌어 내낸 차별화된 작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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