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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 외치는 소리

2024-02-07

갑돌

 

계속 가보겠습니다, 임은정

 

임은정 검사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검사다. 그는 이 책에서 광주 인화원 성폭력 사건, 김학의성접대 사건, 서지현 검사 성추행, 한명숙 재판등 많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박형규 목사에게 영향을 받고 그를 존경한다고 말한다. 아가서2:10 나의 사랑 나의 님이여 일어나 함께 가자는 성경 구절을 인용한다.

 

오늘 검찰 독재라는 말이 나오듯이 검찰은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곳에는 부패가 있고 잘못됨이 있다. 그러나 검찰이라는 자기 식구 감싸기를 하고 아무도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임은정 검사는 내부고발을 한다. 그는 검찰 게시판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한다. 포기하면 바뀌지 않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고발한다. 어떤 사람은 막무가내 검사 빨갱이 검사 부끄러운 검사 심지어 꽃뱀 여검사라고 하며 영웅주의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내부고발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양심이 행동하게 했다.

 

그가 고발하면 다른 검사들과 시민들이 호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내부고발을 하려면 거대한 검찰 카르텔과 싸워야 하고 그들에게 미움을 받게 되어 한직을 갈 수밖에 없다. 이 세상은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임은정 검사는 때로는 무죄 구형을 하며 옳은 것을 주장한다. 사람들이 검찰총장감이라고 하며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라는 권유도 받는다. 이 책은 법적 용어가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이 책 속에서 임은정 검사의 진심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이 시대 광야의 외치는 소리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수많은 반대와 어려움에도 끝까지 계속 가보겠다는 의지를 말하고 있다. 임은정 검사와 같은 분이 있기에 제2, 3의 임은정 검사가 나오고 있다. 그는 광야에 외치는 소리다. 그 소리는 허공으로 날아가지 않고 우리 마음속에 메아리가 되어 계속 울려오고 행동하게 만든다.

 

그는 과감히 검찰의 성추행 사건도 고발하여 처벌받게 하였다. 김홍영 검사의 죽음도 검찰 내부의 부조리를 대변한다. 원래 법조인은 공평과 정직으로 약자를 보호하는 일을 하도록 공부하고 선서했다. 박준영 변호사와 같은 분이 여러 억울한 피고인을 도와서 무죄를 끌어내는 것을 볼 때 참된 법조인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1년 만에 11쇄를 찍었다. 저자는 그동안 사건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자료까지 싣고 있다. 그래서 더욱 신뢰성을 얻는다.

 

내부고발자로서 지난 10년간의 주저함과 흔들림, 선택과 결단을 돌이켜 보니, 아쉬운 순간들에 대한 후회와 반성이 쌓여 산이 되고, 벅찬 순간들에 대한 보람과 감사가 넘쳐 바다가 됩니다. 후회와 반성을 나침반으로 삼고, 보람과 감사를 동력으로 삼아 새로이 출발선에 선 듯 더욱 씩씩하게 가겠습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에게 부족한 제 생각을 나누며 함께 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가야 할 길이니 혼자서라도 가겠지만, 함께 간다면 세상이 좀 더 빨리 바뀔 테니까요, 저보다 검사 경력이 월등히 긴 전·현직 검사들이 많기도 하고, ‘검찰을 샅샅이 안다고 말할 주제도 못 되면서 검찰을 폄훼하여 검찰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는 글을 쓴다고비판할 분도 많을 겁니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1년 경력이 짧다고 하기 어렵고, 웬만한 검사들보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 부침을 거듭했습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바닥에서 검찰의 이런저런 민낯을 생생하게 보았노라고 자평합니다. 잘못을 고백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해야겠지요, 제가 보고 겪은 검찰을, 그 과정에서의 좌충우돌을 진솔하게 고백하며, 좀 더 많은 사람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함께 검찰을 바로 세우기를 소망합니다.(p.16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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