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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수리공

2024-02-09

갑돌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

 

우리는 문자, 편지, 자기소개서를 쓴다. 그러나 우리의 글이 어색하고 문법에 맞지 않고 맞춤법도 틀린다. 그래서 보일러가 고장났을 때 보일러 수리공이 필요하듯 문장도 고쳐야 한다. 내가 쓴 글이 잘못돼도 모르고 다른 사람이 볼 때 잘 보인다. 한참 후에 보면 내 글이 어색하고 이상한 것을 찾는다. 내 글도 비문이고 맞춤법도 틀리고 내용이 중복되고, 논리적이지 못하다. 문장이 단조롭고 딱딱하다. 그러나 자주 쓰고 퇴고하면 좋아진다.

 

저자는 교정일을 보면서 느낀 점을 적고 있다. 문장에 적, , , 들은 없어도 다른 문장으로 대치해도 되는데 많이 들어간다.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표현은 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있는, 있었다 관계에 있다 에게 있어 -하는 데 있어, -함에 있어 있음에 틀림없다.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을 지적한다. -에 대한, 들 중 한 사람, -같은 경우, -에 의한, -으로 인한이다.

 

이상한 조사는 를, , 로의, 에게, 에게서, 로부터, 시킨이다. 높임말의 커피 나오셨습니다는 감정노동자의 압박에 대한 비명으로 본다. , 있는은 없이도 가능하다. , , ,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지시대명사는 꼭 써야 할 때가 아니라면 쓰지 않는 게 좋다. 문장은 손가락이 아니다. 과거형은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 문장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쓰라고 한다. 그래야 논리적으로 이해가 된다. 이 책은 십만 권이 넘게 팔렸다. 요즘 많은 이가 글쓰기를 배운다. 이 책을 꼼꼼히 읽어서 내 문장을 고치면 좋은 글이 된다.

 

그렇다고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는 건 아니다.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기준 삼아 남의 문장을 손보는 것도 물론 아니다. 문장 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문장을 어색하게 만드는 표현들은, 오답 노트까지는 아니어도 주의해야 할 표현 목록쯤으로 만들 수 있다.

 

바로 그 주의해야 할 표현 목록을 이 책에 담았다. 기왕이면 재미있게 읽히도록 한쪽에 소설 같은 이야기를 곁들였다. 동사의 맛에서 쓴 꼼수를 다시 쓴 셈이다. 서너 번 정도 시도하면 꼼수가 아니라 새로운 형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려나.” (p.10 머리말)

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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