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소개한 김탁환 작가의 '사랑과 혁명' 3권을 구입하여 모두 읽었다. 감동적이었다. 천주교인들과 같은 삶을 살고 싶을 정도였다. 경건하고 진실되고,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삶 말이다.
그 중에서도 작가는 옹기마을을 쓰면서 옹기를 빗대어설명하였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달항아리
보름달처럼 둥근 항아리다. 동기 대장들이 자랑삼아 아주 큰 달항아리를 만들 때 아가다는 품에 쏙 안기는 작은 달항아리로 만족했다. 그믐에서 보름까지 달이 차오를는 것 좋아했다. 결점 많은 사람들을 버려두지 않고 차근차근 고쳐 결국 보름달처럼 만드는 것이 천주님의 뜻이라고도 했다, 보름에서 그믐까지, 달이 기우는 건 마귀들짓인 셈이다.
쌍구유
구유눈 소나 말의 여물을 담는 통이다. 흔히 길고 넓적한 돌이나 나무를 쓰지만, 이건 질구유다.
아가다가 소의 살믕 ㄹ살피고 고민해서 꼼꼼하게 만들었다. 깊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넓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소의 입에 닿기 좋은 깊이와 소의 배를 충분히 채울 넓이를 알아야 된다. 어미 소와 엇부루기릉 위한 쌍구유이므로 구유를 두 칸으로 나웠다. 열에 입곱은 엄마가 쓰고 나머지 셋은 엇부르기 몫이다. 덕실마을로 처음 들어갔을 때 외양간의 구유들을 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소의 몸과 마음을 아는 사람이 여기에도 있구나.
도침
옹기로 만든 베개다. 나무로 만든 목침이나 자기로 만든 자침이 많이 쓰이지만,나는 장선마을에서부터 줄곧 도침을 고집했다. 옆 혹은 위에 구멍을 뚫고 냉수를 채운 도침을 베고 누우면, 뒤통수에서부터 목과 등을 타고 발가락까지 금방 시원해진다. 몸과 마음의 열을 내리는데 도침만한 물건이 없다. 여름에도 눈 내리는 꿈을 꾼다.
전독
돈항아리라고도 한다. 툇마르 아래를 비롯하여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묻어둔다. 아가다에게 전독을 만든 까닭을 물엇다. 탐욕을 경계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등등 많은 옹기들을 소제목으로 들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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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에 대해 배우다
2024-02-25
뱀이야기
지난 번에 소개한 김탁환 작가의 '사랑과 혁명' 3권을 구입하여 모두 읽었다. 감동적이었다. 천주교인들과 같은 삶을 살고 싶을 정도였다. 경건하고 진실되고,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삶 말이다.
그 중에서도 작가는 옹기마을을 쓰면서 옹기를 빗대어설명하였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달항아리
보름달처럼 둥근 항아리다. 동기 대장들이 자랑삼아 아주 큰 달항아리를 만들 때 아가다는 품에 쏙 안기는 작은 달항아리로 만족했다. 그믐에서 보름까지 달이 차오를는 것 좋아했다. 결점 많은 사람들을 버려두지 않고 차근차근 고쳐 결국 보름달처럼 만드는 것이 천주님의 뜻이라고도 했다, 보름에서 그믐까지, 달이 기우는 건 마귀들짓인 셈이다.
쌍구유
구유눈 소나 말의 여물을 담는 통이다. 흔히 길고 넓적한 돌이나 나무를 쓰지만, 이건 질구유다.
아가다가 소의 살믕 ㄹ살피고 고민해서 꼼꼼하게 만들었다. 깊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넓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소의 입에 닿기 좋은 깊이와 소의 배를 충분히 채울 넓이를 알아야 된다. 어미 소와 엇부루기릉 위한 쌍구유이므로 구유를 두 칸으로 나웠다. 열에 입곱은 엄마가 쓰고 나머지 셋은 엇부르기 몫이다. 덕실마을로 처음 들어갔을 때 외양간의 구유들을 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소의 몸과 마음을 아는 사람이 여기에도 있구나.
도침
옹기로 만든 베개다. 나무로 만든 목침이나 자기로 만든 자침이 많이 쓰이지만,나는 장선마을에서부터 줄곧 도침을 고집했다. 옆 혹은 위에 구멍을 뚫고 냉수를 채운 도침을 베고 누우면, 뒤통수에서부터 목과 등을 타고 발가락까지 금방 시원해진다. 몸과 마음의 열을 내리는데 도침만한 물건이 없다. 여름에도 눈 내리는 꿈을 꾼다.
전독
돈항아리라고도 한다. 툇마르 아래를 비롯하여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묻어둔다. 아가다에게 전독을 만든 까닭을 물엇다. 탐욕을 경계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등등 많은 옹기들을 소제목으로 들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옹기에 대해 배우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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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날 맞이
오랫만에 햇빛이 비치네요 매화꽃이 활짝 피네요 봄이가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