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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사투리

2024-03-10

갑돌

구수한 사투리

 

그라시재라, 조정

 

전라도 사투리를 그대로 시로 옮겨놓은 책이다. 전남 도립도서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책이다. 시인은 영암 출신으로 서남 전라도 사투리를 그대로 시어로 써서 만든 시집이다. 산문 형식으로 썼기 때문에 서사시이다.

 

전라도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있었던 말과 이야기를 그대로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공산 치하에서 많은 희생을 겪었던 내용도 나와 있다. 남도 여성의 한 맺힌 이야기가 시로 나온다. 영애원이나 망호리 등 영암 지명도 나온다. 전라북도 말은 부드럽고 남도 사투리는 억세다. 바다를 접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른다. 지배자의 언어와 피지배자의 언어가 다르다고 시인은 말한다. 피지배자의 말은 한이 맺히고 억울하기 때문에 더욱 억세게 들릴 수 있다.

 

훈요십조에 호남 사람을 차별하는 내용이 나온다. 전두환의 독재를 합리화하기 위해 광주를 희생양으로 삼아 계획된 것이 5.18이다. 전라도는 소외되고 차별받는 곳이 아니다.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고 한다. 전라도의 문화와 가치가 있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라도 방언은 이 지역의 삶 속에 우러나오는 생명의 소리이다. 때로 전라도 출신이라는 것을 숨기고 서울 중심의 삶을 중시한다. 이 시는 우리 지역의 토속적인 언어를 토대로 새롭게 시도된 시이다. 전라도 삶의 이야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때로 전라도 사투리가 이해되지 않는 단어도 있다. 사투리는 상스럽고 품위가 없고 잘못된 것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하겠다. 사투리는 서남 사람의 생활 속에 나온 솔직한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시와 소설이 많이 나와 전라도의 삶을 담아내면 좋겠다.

 

할무니 그란디 왜 달은 안 늘그고 계속 그때랑 지금이랑 똑 같어요?

금메마다 달은 안 늘근디 어찌 사람은 이라고 못 쓰게 되끄나이

할무니 못 쓰게 안 되얐어요 달 같이 이뻐요 참말로요”(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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