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가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느낀 감상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우리는 글쓰기의 속성 중 하나를 알 것 같았다. 글쓰기는 게으르고 이기적인 우리를 결코 가만히 두지 않았다. 다른 이의 눈으로도 세상을 보자고, 스스로에게 갇히지 말자고 글쓰기는 설득했다. 내 속에 나만 너무도 많지는 않도록. 내 속에 당신 쉴 곳도 있도록. 여러 편의 글을 쓰는 사이 우리에게는 체력이 붙었다. 부지런히 쓸 체력과 부지런히 사랑할 체력. 이 부드러운 체력이 우리들 자신뿐 아니라 세계를 수호한다고 나는 믿는다. 아이들도 나도 글을 쓰며 간다. 모두가 처음 맞이하는 미래로.(p.7)
별점
☆☆☆☆☆
읽은 소감
2. 책 속에 인상 깊은 문장이나 내용을 소개해 주세요.
발췌 1
발췌 2
3. 음식과 글쓰기는 비슷하다고 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애는 꼭 싱싱한 무로 방금 무쳐놓은 깍두기 같네.”
“걔는 별다른 고명을 올리지 않은 국수 같아. 밍밍한 듯 해도 깔끔하고, 과한 구석이 없어.”
“쟤는 낯선 향신료를 섞은 커리 같아. 처음엔 궁금했는데 맛보고 나니까 확 질려서 또 먹고 싶지는 않아.”(p.28)
4. 글쓰기는 그리움과 디테일이라고 한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나요?
우리는 그리움을 동력으로 글을 쓰기도 한다. 롤랑 바르트의 말처럼 글쓰기는 사랑하는 것들을 ‘불멸화“하려는 시도다.
그런 글은 필연적으로 구체적이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대상은 대부분 대체 불가능하다. 쉽게 대체 가능하다면 그리움에 마음 아플 일도 없을 것이다. 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그 대상의 세부 정보를 낱낱이 알게 된다. 다른 존재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언뜻 흔해 보여도 왜 그 존재가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지를 배워간다. 그 존재는 이제 결코 흔해질 수 없다. 구체적으로 고유해졌으니까. 이 구체적인 고유함을 기억하며 쓰는 글에는 수많은 디테일이 담긴다.(p.171)
5. 작가의 글은 일기 이상이어서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쓰는 글이라고 한다.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언제나 내 편을 드는 나를 제외하고, 은선생님처럼 내 말에 웬만하면 맞장구칠 준비가 된 독자도 제외하고, 불특정 다수가 읽어도 설득이 되는 문장을 향해 노를 저어가야 했다. 일기의 모양을 한 좋은 소설이나 수필이라면 모를까, 그저 일기라면 내가 도달하고 싶은 글쓰기가 아니었다.(p.199)
6. 글을 쓰고 나서 서로 평가하는 합평하는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도 우리들의 글에서는 언제나 부족한 점이 발견되었다. 합평시간이 오면 서로 그걸 놓치지 않고 날카롭게 짚었다. 나도 때로는 저격수 같은 합평자였다. 어떤 지적은 몹시 통쾌하여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지적은 내 글이 극복하지 못한 단점들이기도 했다. 내가 잘하는 건 어려워도 남에게 잘하라고 말하는 건 쉬웠다. 가끔은 자신도 아직 못하는 걸 서로에게 요구하며 합평했다. 이 긴장감 넘치는 시간은 서로를 쑥쑥 키웠다.(p.204)
선택 논제
1. 글쓰기도 독창성은 없고 훔쳐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것을 자기만의 것으로 창조해야 한다고 한다. 이 말에 동의하나요?
영감을 주거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거라면 뭐든지 얼마든지 집어삼켜. 옛날 영화, 요즘 영화, 음악, 책, 그림, 사진, 시, 꿈, 마구잡이 대화, 건물, 구름의 모양, 고인 물, 빛과 그림자도 좋아. 너희 영혼에 바로 와닿는 게 있다면 거기서 훔쳐오는 거야. 독창성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훔쳤다는 걸 숨길 필요 없어. 원한다면 얼마든지 기념해도 좋아.“
그런 뒤에 교사는 이렇게 덧붙인다. ”하지만 장뤼크 고다르가 한 말은 꼭 기억해야 해.
‘문제는 어디서 가져오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가져가느냐다.’”(p.137)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2. 글쓰기에서 솔직함을 뛰어넘어 픽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러분은 여기에 찬성하나요?
솔직함과 글의 완성도는 상관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솔직하지만 별로인 문장들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다. 내 일기장에서 쉽게 찾을 법한 문장들이었다. 어떤 솔직함은 끔찍했다. 비린내 나는 솔직함도 있었다. 솔직함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는 글에 관심이 없어지고 말았다. 솔직한 게 어려워서가 아니라 지루해서였다. 위험하기도 했다. 모두가 서로의 마음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면 이 세상은 더 지옥 같을 게 분명했다.(p.199)
찬성한다
찬성하지 않는다
※ 토론에서 ‘인상 깊었던 한 마디’와 토론 소감을 나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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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조**
2024-07-22
부지런한 사랑 너무 멋진 말입니다.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거기에 작성된 데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문 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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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사랑』
2024-07-21
갑돌
『부지런한 사랑』
2024.8.8. 이슬아, 문학동네, 2020
자유 논제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가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느낀 감상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우리는 글쓰기의 속성 중 하나를 알 것 같았다. 글쓰기는 게으르고 이기적인 우리를 결코 가만히 두지 않았다. 다른 이의 눈으로도 세상을 보자고, 스스로에게 갇히지 말자고 글쓰기는 설득했다. 내 속에 나만 너무도 많지는 않도록. 내 속에 당신 쉴 곳도 있도록. 여러 편의 글을 쓰는 사이 우리에게는 체력이 붙었다. 부지런히 쓸 체력과 부지런히 사랑할 체력. 이 부드러운 체력이 우리들 자신뿐 아니라 세계를 수호한다고 나는 믿는다. 아이들도 나도 글을 쓰며 간다. 모두가 처음 맞이하는 미래로.(p.7)
별점
☆☆☆☆☆
읽은 소감
2. 책 속에 인상 깊은 문장이나 내용을 소개해 주세요.
발췌 1
발췌 2
3. 음식과 글쓰기는 비슷하다고 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애는 꼭 싱싱한 무로 방금 무쳐놓은 깍두기 같네.”
“걔는 별다른 고명을 올리지 않은 국수 같아. 밍밍한 듯 해도 깔끔하고, 과한 구석이 없어.”
“쟤는 낯선 향신료를 섞은 커리 같아. 처음엔 궁금했는데 맛보고 나니까 확 질려서 또 먹고 싶지는 않아.”(p.28)
4. 글쓰기는 그리움과 디테일이라고 한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나요?
우리는 그리움을 동력으로 글을 쓰기도 한다. 롤랑 바르트의 말처럼 글쓰기는 사랑하는 것들을 ‘불멸화“하려는 시도다.
그런 글은 필연적으로 구체적이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대상은 대부분 대체 불가능하다. 쉽게 대체 가능하다면 그리움에 마음 아플 일도 없을 것이다. 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그 대상의 세부 정보를 낱낱이 알게 된다. 다른 존재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언뜻 흔해 보여도 왜 그 존재가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지를 배워간다. 그 존재는 이제 결코 흔해질 수 없다. 구체적으로 고유해졌으니까. 이 구체적인 고유함을 기억하며 쓰는 글에는 수많은 디테일이 담긴다.(p.171)
5. 작가의 글은 일기 이상이어서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쓰는 글이라고 한다.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언제나 내 편을 드는 나를 제외하고, 은선생님처럼 내 말에 웬만하면 맞장구칠 준비가 된 독자도 제외하고, 불특정 다수가 읽어도 설득이 되는 문장을 향해 노를 저어가야 했다. 일기의 모양을 한 좋은 소설이나 수필이라면 모를까, 그저 일기라면 내가 도달하고 싶은 글쓰기가 아니었다.(p.199)
6. 글을 쓰고 나서 서로 평가하는 합평하는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도 우리들의 글에서는 언제나 부족한 점이 발견되었다. 합평시간이 오면 서로 그걸 놓치지 않고 날카롭게 짚었다. 나도 때로는 저격수 같은 합평자였다. 어떤 지적은 몹시 통쾌하여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지적은 내 글이 극복하지 못한 단점들이기도 했다. 내가 잘하는 건 어려워도 남에게 잘하라고 말하는 건 쉬웠다. 가끔은 자신도 아직 못하는 걸 서로에게 요구하며 합평했다. 이 긴장감 넘치는 시간은 서로를 쑥쑥 키웠다.(p.204)
선택 논제
1. 글쓰기도 독창성은 없고 훔쳐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것을 자기만의 것으로 창조해야 한다고 한다. 이 말에 동의하나요?
영감을 주거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거라면 뭐든지 얼마든지 집어삼켜. 옛날 영화, 요즘 영화, 음악, 책, 그림, 사진, 시, 꿈, 마구잡이 대화, 건물, 구름의 모양, 고인 물, 빛과 그림자도 좋아. 너희 영혼에 바로 와닿는 게 있다면 거기서 훔쳐오는 거야. 독창성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훔쳤다는 걸 숨길 필요 없어. 원한다면 얼마든지 기념해도 좋아.“
그런 뒤에 교사는 이렇게 덧붙인다. ”하지만 장뤼크 고다르가 한 말은 꼭 기억해야 해.
‘문제는 어디서 가져오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가져가느냐다.’”(p.137)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2. 글쓰기에서 솔직함을 뛰어넘어 픽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러분은 여기에 찬성하나요?
솔직함과 글의 완성도는 상관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솔직하지만 별로인 문장들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다. 내 일기장에서 쉽게 찾을 법한 문장들이었다. 어떤 솔직함은 끔찍했다. 비린내 나는 솔직함도 있었다. 솔직함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는 글에 관심이 없어지고 말았다. 솔직한 게 어려워서가 아니라 지루해서였다. 위험하기도 했다. 모두가 서로의 마음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면 이 세상은 더 지옥 같을 게 분명했다.(p.199)
찬성한다
찬성하지 않는다
※ 토론에서 ‘인상 깊었던 한 마디’와 토론 소감을 나눠봅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부지런한 사랑』'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댓글(1)
조**
2024-07-22부지런한 사랑 너무 멋진 말입니다.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거기에 작성된 데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희룡적거지와 미술관
증도 소금박물관과 태평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