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Quick Menu
뉴스레터 구독신청
인문행사 정보등록
이벤트 참여
2024-11-14
이 글은 2024 중장년청춘문화공간에 참여한 인문프로그램 '경기 평택 체험·탐방' 프로그램의 참여자 수기입니다.
친구가 평택의 좋은 체험을 추천했습니다.
평택이 어딘데?
어휴... 집에만 있지 말라고
그렇습니다. 전 집순이입니다.
우리 국토에도 무심 무식합니다.
그동안 가정에, 사회에 치이다 보니 머리에 할 일이 꽉 차서 다른 걸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마트에 있는 쌀 포대 위의 글씨, "경기 평택"
그러고 보니 그 언젠가 배운 경기도 지방의 평야가 생각났습니다.
어쩌다 논밭도 보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 보아도 보지 못했던 삶을 살았겠지.
그래서 평택으로 가보았습니다.
길도 모르니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을 따라서요.
느리게 지나는 평화로움
평택의 실리 평야. 그 근처의 초록 미소 마을의 한 부분©한국문화예술위원회
15분 동안 쌀겨 효소찜질©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기 평택 초록미소 마을은 경기도 남서쪽 아산만 위쪽에 있고요. 넓은 논밭 위에 커다란 농장을 짓고서 자연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동물 먹이를 주는 농장 체험도 있는데요, 오늘은 중장년을 위한 쌀겨 효소찜질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폭우가 몹시 퍼붓는 날이었습니다.
따끈하게 발효되는 효소 쌀겨 속에 몸을 파묻고 땀을 내고 있으니까 온몸의 피로가 녹아났습니다.
차 타고 오다가 보았던 너른 평야에서 한창 벼가 익어가던데, 탈곡한 신선한 쌀겨를 받아서 발효시키면 쌀생산지도,
초록미소마을도 모두 상생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습니다.
발효 쌀겨는 특유의 발효향이 나고 흙이랑 색이 같아서 첨에 파묻힐 때는 무덤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그러나 곧, 묵직한 따뜻함으로 엄마 품에 있는 아기 같은 평화를 느꼈습니다.
세상을 버텨내느라 잊고 있던 오래된 기억.
책임감도 조바심도 없는 느리게 지나는 시간 속의 고요한 평화로움을 말입니다.
귀찮다고
메뉴판©한국문화예술위원회
미소마을 옆에는 신리라는 유명한 평야지대가 있습니다. 신리의 질 좋은 쌀과 평택지구의 특산물을 이용한 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
누군가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남이 해준 밥이 제일 맛있다고 하잖아요.
정말 그렇습니다.
찜질로 상쾌한 상태에서 나를 위한 정성 어린 밥상을 받으니 한 언니가 생각납니다.
그녀는 자수성가한 재력가였습니다.
가족을 위한 멋진 밥상을 밤낮없이 새로 차렸지만 정작 자신은 잔반을 처리했다고 합니다.
자녀를 독립시키고 양가의 짐을 모두 덜었지만 여전히 자신을 위한 멋진 밥상을 차리지 못한다고요.
너무너무 귀찮아서래요.
너무나 이해 가는 그 마음.
그 언니에게 사진으로나마 멋진 밥상을 보냅니다.
체에 건더기를 걸러 액체만 추출하는 것.
정제된 액체를 막걸리라 새로 명명하는 것들 말입니다.
우리는 어쩜, 그동안 살아온 경험과 연륜에 누룩과 같은 계기를 갈망할지 모릅니다.
누룩을 만나 다시 성장하고, 채와 같은 자기 정화를 통해 막걸리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 그렇게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것을 꿈꿔봤습니다.
저만 그랬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술을 빚으며 누룩과 같은 어떤 계기를 기다리며 변화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마음을 투영한 이름을 술에 붙였습니다.
오랫동안 재취업을 준비하며 우울감에서 벗어나고픈 내 마음을 달래酒주
은퇴 후 강아지 밥을 차려주며 무기력한 마음을 벗어나고픈 활력 되찾음酒주
이제는 내 삶을 살고 싶은 홀로서기酒주
오늘 함께 한 모든 분들의 새로운 인생 2막을 응원하겠습니다!!!
2024년 10월 18일 경기도 평택에서
단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업소개
중장년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조성하여 삶의 활력을 제고하고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인문프로그램 운영
사업대상
중장년
사업연도
2024년
운영시기
10월 18일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체에 걸러낸 인생 2막'은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문의 후 이용부탁드립니다.
COPYRIGHTⓒ2024 Arts council Korea. ALL RIGHT RESERVED.
문의 바로가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체에 걸러낸 인생 2막'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댓글(0)
0 / 500 Byte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인문360
인문 사업 아카이브
체에 걸러낸 인생 2막
2024-11-14
이 글은 2024 중장년청춘문화공간에 참여한 인문프로그램 '경기 평택 체험·탐방' 프로그램의 참여자 수기입니다.
친구가 평택의 좋은 체험을 추천했습니다.
평택이 어딘데?
어휴... 집에만 있지 말라고
그렇습니다. 전 집순이입니다.
우리 국토에도 무심 무식합니다.
그동안 가정에, 사회에 치이다 보니 머리에 할 일이 꽉 차서 다른 걸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마트에 있는 쌀 포대 위의 글씨, "경기 평택"
그러고 보니 그 언젠가 배운 경기도 지방의 평야가 생각났습니다.
어쩌다 논밭도 보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 보아도 보지 못했던 삶을 살았겠지.
그래서 평택으로 가보았습니다.
길도 모르니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을 따라서요.
느리게 지나는 평화로움
평택의 실리 평야. 그 근처의 초록 미소 마을의 한 부분©한국문화예술위원회
15분 동안 쌀겨 효소찜질©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기 평택 초록미소 마을은 경기도 남서쪽 아산만 위쪽에 있고요. 넓은 논밭 위에 커다란 농장을 짓고서 자연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동물 먹이를 주는 농장 체험도 있는데요, 오늘은 중장년을 위한 쌀겨 효소찜질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폭우가 몹시 퍼붓는 날이었습니다.
따끈하게 발효되는 효소 쌀겨 속에 몸을 파묻고 땀을 내고 있으니까 온몸의 피로가 녹아났습니다.
차 타고 오다가 보았던 너른 평야에서 한창 벼가 익어가던데, 탈곡한 신선한 쌀겨를 받아서 발효시키면 쌀생산지도,
초록미소마을도 모두 상생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습니다.
발효 쌀겨는 특유의 발효향이 나고 흙이랑 색이 같아서 첨에 파묻힐 때는 무덤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그러나 곧, 묵직한 따뜻함으로 엄마 품에 있는 아기 같은 평화를 느꼈습니다.
세상을 버텨내느라 잊고 있던 오래된 기억.
책임감도 조바심도 없는 느리게 지나는 시간 속의 고요한 평화로움을 말입니다.
귀찮다고
메뉴판©한국문화예술위원회
미소마을 옆에는 신리라는 유명한 평야지대가 있습니다. 신리의 질 좋은 쌀과 평택지구의 특산물을 이용한 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
누군가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남이 해준 밥이 제일 맛있다고 하잖아요.
정말 그렇습니다.
찜질로 상쾌한 상태에서 나를 위한 정성 어린 밥상을 받으니 한 언니가 생각납니다.
그녀는 자수성가한 재력가였습니다.
가족을 위한 멋진 밥상을 밤낮없이 새로 차렸지만 정작 자신은 잔반을 처리했다고 합니다.
자녀를 독립시키고 양가의 짐을 모두 덜었지만 여전히 자신을 위한 멋진 밥상을 차리지 못한다고요.
너무너무 귀찮아서래요.
너무나 이해 가는 그 마음.
그 언니에게 사진으로나마 멋진 밥상을 보냅니다.
체에 건더기를 걸러 액체만 추출하는 것.
정제된 액체를 막걸리라 새로 명명하는 것들 말입니다.
우리는 어쩜, 그동안 살아온 경험과 연륜에 누룩과 같은 계기를 갈망할지 모릅니다.
누룩을 만나 다시 성장하고, 채와 같은 자기 정화를 통해 막걸리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 그렇게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것을 꿈꿔봤습니다.
저만 그랬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술을 빚으며 누룩과 같은 어떤 계기를 기다리며 변화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마음을 투영한 이름을 술에 붙였습니다.
오랫동안 재취업을 준비하며 우울감에서 벗어나고픈 내 마음을 달래酒주
은퇴 후 강아지 밥을 차려주며 무기력한 마음을 벗어나고픈 활력 되찾음酒주
이제는 내 삶을 살고 싶은 홀로서기酒주
오늘 함께 한 모든 분들의 새로운 인생 2막을 응원하겠습니다!!!
2024년 10월 18일 경기도 평택에서
단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업소개
중장년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조성하여 삶의 활력을 제고하고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인문프로그램 운영
사업대상
중장년
사업연도
2024년
운영시기
10월 18일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체에 걸러낸 인생 2막'은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문의 후 이용부탁드립니다.
COPYRIGHTⓒ2024 Arts council Korea. ALL RIGHT RESERVED.
문의 바로가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체에 걸러낸 인생 2막'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댓글(0)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금당실이 전하는 말
관련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