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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행사 정보등록
이벤트 참여
2024-11-19
이 글은 2024 중장년청춘문화공간에 참여한 인문프로그램 '경북 예천 체험·탐방' 프로그램의 참여자 수기입니다.
마음이 시끄러울 때 잠시 자연에서 쉬어가요.
들리나요? 그대 안의 도움을 청하는 소리.
산골 입구©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북 예천의 깊은 산골에는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이 쉬어가는 생텀 마을이 있다.
이곳의 힐링 프로그램은 트라우마를 극복한 청년들이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험을 공유하던 만큼 삶의 갈증을 해갈해 주는 기본에 충실하다.
쉬어감, 休(휴) 그리고 나 돌봄, 我(나 아) 잠시만 쉬어가기로 했다.
운무가 감싼 평화로움
경북 예천 생텀 마을 복합문화공간 뜨락. 깊은 산속 마을의 운치 있는 가을©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북 예천 가는 길은 이슬비가 내렸다.
소백산맥 산등성이를 돌아 돌아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면 어느 순간, 안개가 내려앉은 마을이 드러난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저마다 심호흡을 한다.
풀 향기 싱그런 안개는 얼마 만인지.
생텀 복합문화공간에 들어가기 전에 안개비 속을 이리저리 산책하는 사람도 많았다.
깨끗한 공기가 폐를 지나 온몸을 도는 느낌, 몽실몽실 옛 고향 생각나는 것만으로도 이미 잘 찾아왔다고 기대감에 들떴다.
순리에 맞춰 살아요, 사계절이 순환하는 것처럼
힐링©한국문화예술위원회
생텀의 복합문화공간은 경북 예천의 자연을 느끼기 위해 커다란 창문이 많다.
깊은 산골 자연 풍광이 펼쳐진 커다란 창밖 풍경,
용의 허리 같은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운무,
한쪽에서 따뜻하게 타오르는 장작불..
모든 것이 편안했다.
아프가니스탄 파견 근무로 심신에 큰 상처를 입었던 대표는 오랫동안 예천을 오가면서 서서히 치유되었다 한다.
마음의 상처를 곱씹으며 상흔을 내고 칩거했던 시기를 지나 사계절의 흐름처럼 몸과 마음의 유연한 흐름을 체득했다.
그리고 이제는 쉼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위로자가 되었다.
그가 방문객들에게 마음을 여는 따뜻한 보이차를 권했다.
그대는 언제 마음이 닫혔는가
보이차의 풍미를 살리는 훌륭한 다식©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잎을 우려내는 동안, 주변 사람들은 점차 멀어지고 생각에 잠긴다.
따듯한 차는 몸을 풀어주고, 깊은 향은 마음을 맑게 한다.
차를 음미하며 닫힌 마음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돌아본다.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차 한 잔, 작은 명상의 시간.
그 속에서 마음은 다시금 부드럽게 열린다.
살 거 같아요. 템플 스테이처럼 묵어가면서 몸도 마음도 편해지고 싶네요.
우리는 두 종류의 보이차를 맛보았다.
떫은 생차와 부드러운 쑥차.
원래 보이차는 생차뿐이었다고 한다.
덖은 덩어리로 뭉친 생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금값이 되었지만, 맛은 쓰고 떫어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수출하던 생차가 부패 발효되면서 얼결에 숙차가 탄생.
덕분에 맛은 부드러워졌고, 가격도 착해 유럽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그렇게 숙차는 전통 생차를 제치고 중국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의 대표차가 되었다.
물론 생차의 가치는 여전하지만 대중의 사랑은 숙차의 몫이다.
쓰고 떫던 생차가 부드러운 숙차로 거듭났듯,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변하길.
거친 감정들이 발효되어 자신을 부드럽게 품는 차가 되기를.
순환이 잘 돼야 건강합니다.
태극권을 활용한 움직임 명상 모든 관절을 풀어주기 동작들 관절 스트레칭©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계절이 순환하듯 우리 몸도 막힘없이 흐를 때 건강합니다. 하지만 어딘가 막혀 순환이 멈추면, 그곳에 병이 깃들죠"
먼저 근육, 관절을 깨우는 기본 동작을 배웠다.
단순하지만 몸을 반대 방향으로만 틀어도 시원해진다.
이어서 몸속 에너지인 '기'를 온몸에 돌리는 동작이 이어졌다.
전신을 움직이지만 에너지 소모가 적어 피로 물질인 젖산이 덜 쌓인다 했다.
중국 공원에서 노인들이 하루 종일 태극권을 수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들숨과 날숨의 호흡에 맞춰 아픈 부위에 천천히 집중하다 보면, 생활습관과 자세를 돌아보는 명상까지 닿게 된다.
잊고 있던 나를 만날 수 있었지요 60대 방문객
300년 넘은 송림©한국문화예술위원회
비가 와서 더 좋았던 소나무 숲.
몇 백 년 묵은 소나무 군락은 비로 인해 초록빛 향기가 났다.
우산을 쓰지 않고 안개비를 촉촉하게 맞아도, 맨발로 흙을 밟아도 모든 것이 좋았다.
소나무의 저마다 다른 구불구불한 자람이 자연스레 편안함을 준다.
앞서 따뜻한 차와 순환 운동으로 몸과 마음이 활짝 열린 상태여서 산책의 길은 내 마음으로 들어가는 문이 되어주었다.
시간을 견뎌낸 돌담길처럼
600년의 고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경북 예천 금당실 마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래된 돌담길©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금당실은 연못 위에 떠 있는 마을이라는 예쁜 뜻을 갖고 있다.
두 개의 강이 마을 주변을 감싼 모습이 산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을 본뜬 것이라 한다.
배산임수의 풍수를 갖고 자급자족할 여력이 되어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로도 유명하다.
십승지는 난세를 피해 평화롭게 잘 살 수 있다는 전국 열 개의 이상적 장소를 말한다.
오랜 역사가 스민 앞이 구부러진 길©한국문화예술위원회
풍수학적으로 완벽해서일까?
600년가량의 돌담길은 조금도 무너지지 않고 꽃과 담을 넘어온 넝쿨로 단장한 채켜켜이 쌓인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었다.
낯선 시간 여행자가 되어 돌담길에 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았다.
과거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해,
현재 보이지 않는 길에 대해,
그리고 닿고 싶은 미래의 길에 대해.
길고 긴 그 이야기를.
단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업소개
중장년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조성하여 삶의 활력을 제고하고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인문프로그램 운영
사업대상
중장년
사업연도
2024년
운영시기
10월 22일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금당실이 전하는 말'은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문의 후 이용부탁드립니다.
COPYRIGHTⓒ2024 Arts council Korea. ALL RIGHT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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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업 아카이브
금당실이 전하는 말
2024-11-19
이 글은 2024 중장년청춘문화공간에 참여한 인문프로그램 '경북 예천 체험·탐방' 프로그램의 참여자 수기입니다.
마음이 시끄러울 때 잠시 자연에서 쉬어가요.
들리나요? 그대 안의 도움을 청하는 소리.
산골 입구©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북 예천의 깊은 산골에는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이 쉬어가는 생텀 마을이 있다.
이곳의 힐링 프로그램은 트라우마를 극복한 청년들이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험을 공유하던 만큼 삶의 갈증을 해갈해 주는 기본에 충실하다.
쉬어감, 休(휴) 그리고 나 돌봄, 我(나 아) 잠시만 쉬어가기로 했다.
운무가 감싼 평화로움
경북 예천 생텀 마을 복합문화공간 뜨락. 깊은 산속 마을의 운치 있는 가을©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북 예천 가는 길은 이슬비가 내렸다.
소백산맥 산등성이를 돌아 돌아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면 어느 순간, 안개가 내려앉은 마을이 드러난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저마다 심호흡을 한다.
풀 향기 싱그런 안개는 얼마 만인지.
생텀 복합문화공간에 들어가기 전에 안개비 속을 이리저리 산책하는 사람도 많았다.
깨끗한 공기가 폐를 지나 온몸을 도는 느낌, 몽실몽실 옛 고향 생각나는 것만으로도 이미 잘 찾아왔다고 기대감에 들떴다.
순리에 맞춰 살아요, 사계절이 순환하는 것처럼
힐링©한국문화예술위원회
생텀의 복합문화공간은 경북 예천의 자연을 느끼기 위해 커다란 창문이 많다.
깊은 산골 자연 풍광이 펼쳐진 커다란 창밖 풍경,
용의 허리 같은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운무,
한쪽에서 따뜻하게 타오르는 장작불..
모든 것이 편안했다.
아프가니스탄 파견 근무로 심신에 큰 상처를 입었던 대표는 오랫동안 예천을 오가면서 서서히 치유되었다 한다.
마음의 상처를 곱씹으며 상흔을 내고 칩거했던 시기를 지나 사계절의 흐름처럼 몸과 마음의 유연한 흐름을 체득했다.
그리고 이제는 쉼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위로자가 되었다.
그가 방문객들에게 마음을 여는 따뜻한 보이차를 권했다.
그대는 언제 마음이 닫혔는가
보이차의 풍미를 살리는 훌륭한 다식©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잎을 우려내는 동안, 주변 사람들은 점차 멀어지고 생각에 잠긴다.
따듯한 차는 몸을 풀어주고, 깊은 향은 마음을 맑게 한다.
차를 음미하며 닫힌 마음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돌아본다.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차 한 잔, 작은 명상의 시간.
그 속에서 마음은 다시금 부드럽게 열린다.
살 거 같아요. 템플 스테이처럼 묵어가면서 몸도 마음도 편해지고 싶네요.
우리는 두 종류의 보이차를 맛보았다.
떫은 생차와 부드러운 쑥차.
원래 보이차는 생차뿐이었다고 한다.
덖은 덩어리로 뭉친 생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금값이 되었지만, 맛은 쓰고 떫어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수출하던 생차가 부패 발효되면서 얼결에 숙차가 탄생.
덕분에 맛은 부드러워졌고, 가격도 착해 유럽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그렇게 숙차는 전통 생차를 제치고 중국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의 대표차가 되었다.
물론 생차의 가치는 여전하지만 대중의 사랑은 숙차의 몫이다.
쓰고 떫던 생차가 부드러운 숙차로 거듭났듯,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변하길.
거친 감정들이 발효되어 자신을 부드럽게 품는 차가 되기를.
순환이 잘 돼야 건강합니다.
태극권을 활용한 움직임 명상 모든 관절을 풀어주기 동작들 관절 스트레칭©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계절이 순환하듯 우리 몸도 막힘없이 흐를 때 건강합니다. 하지만 어딘가 막혀 순환이 멈추면, 그곳에 병이 깃들죠"
먼저 근육, 관절을 깨우는 기본 동작을 배웠다.
단순하지만 몸을 반대 방향으로만 틀어도 시원해진다.
이어서 몸속 에너지인 '기'를 온몸에 돌리는 동작이 이어졌다.
전신을 움직이지만 에너지 소모가 적어 피로 물질인 젖산이 덜 쌓인다 했다.
중국 공원에서 노인들이 하루 종일 태극권을 수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들숨과 날숨의 호흡에 맞춰 아픈 부위에 천천히 집중하다 보면, 생활습관과 자세를 돌아보는 명상까지 닿게 된다.
잊고 있던 나를 만날 수 있었지요 60대 방문객
300년 넘은 송림©한국문화예술위원회
비가 와서 더 좋았던 소나무 숲.
몇 백 년 묵은 소나무 군락은 비로 인해 초록빛 향기가 났다.
우산을 쓰지 않고 안개비를 촉촉하게 맞아도, 맨발로 흙을 밟아도 모든 것이 좋았다.
소나무의 저마다 다른 구불구불한 자람이 자연스레 편안함을 준다.
앞서 따뜻한 차와 순환 운동으로 몸과 마음이 활짝 열린 상태여서 산책의 길은 내 마음으로 들어가는 문이 되어주었다.
시간을 견뎌낸 돌담길처럼
600년의 고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경북 예천 금당실 마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래된 돌담길©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금당실은 연못 위에 떠 있는 마을이라는 예쁜 뜻을 갖고 있다.
두 개의 강이 마을 주변을 감싼 모습이 산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을 본뜬 것이라 한다.
배산임수의 풍수를 갖고 자급자족할 여력이 되어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로도 유명하다.
십승지는 난세를 피해 평화롭게 잘 살 수 있다는 전국 열 개의 이상적 장소를 말한다.
오랜 역사가 스민 앞이 구부러진 길©한국문화예술위원회
풍수학적으로 완벽해서일까?
600년가량의 돌담길은 조금도 무너지지 않고 꽃과 담을 넘어온 넝쿨로 단장한 채켜켜이 쌓인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었다.
낯선 시간 여행자가 되어 돌담길에 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았다.
과거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해,
현재 보이지 않는 길에 대해,
그리고 닿고 싶은 미래의 길에 대해.
길고 긴 그 이야기를.
단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업소개
중장년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조성하여 삶의 활력을 제고하고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인문프로그램 운영
사업대상
중장년
사업연도
2024년
운영시기
10월 22일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금당실이 전하는 말'은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문의 후 이용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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