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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2
이 글은 2024 중장년청춘문화공간에 참여한 인문프로그램 '강원 양양 체험·탐방' 프로그램의 참여자 수기입니다.
나를 위한 늦가을 바다의 기억
해풍으로 구불구불한 송림을 통과하면 눈앞은 온통 눈부시게 빛나는 푸른 바다다. 여기저기 감탄사가 터졌다.
늦가을의 태양은 여전히 뜨거웠고 바다에서 부는 바람은 청량했다.
곱고 긴 모래사장은 여름날 인파가 썰물처럼 사라지고 우리들만을 위한 해변이었다.
서퍼비치©한국문화예술위원회
양양 서핑 비치는 우리나라 최고의 서핑 전용 해안이라 한다.
노랑 구조물에서 삼삼오오 사진도 재미있게 찍고 동남아풍의 덱에서 원 없이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라보아도 물리지 않는 매력.
파도 따라 끝없이 내 마음의 소리가 이어지는 곳.
양양의 바다에 한가롭게 몸과 마음을 맡겼다.
반짝이는 물결처럼
늦가을의 양양 바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양양 서핑 비치의 하늘과 바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망대 입구©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바다를 좀 더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볼까?
하조대의 전망대에 오르면 양양만의 해안선과 아름다운 산맥도 눈에 들어온다.
기암괴석을 송림이 감싼 해안선,
그 아래로 하얗게 부서지는 쉼 없는 파도,
뒤를 돌아보면 설악산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아름다워서 비현실적인 풍광 속에서 나의 수많은 시간들이 흘러가며 몸과 마음이 정화된다.
고단한 나날도, 행복했던 순간도 모두 바다의 반짝이는 빛조각처럼 맑고 투명하게 떠오르며 단순하게 정리가 된다.
멋있는 경치©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난 여고 동창들©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복잡한 곁가지를 쳐내고 남는 것은 무엇일까.
맛있는 점식 식사 후 하조대 커피에서 따뜻한 대화가 물결처럼 밀려들었다.
모두가 오랜 친구처럼 속 마음도 터놓고 같이 공감하고 위로하고 응원하였다.
자연과 어우러진 카페 곳곳이 이뻐서 인생 샷을 이렇게 저렇게 훈수 두며 열심히 사진 찍어 주고, 맛있는 커피를 한 잔 더 청했다.
동해안은 어디를 가도 커피가 맛있다.
백두대간의 물 맛도, 커피 춘추전국 시대에서 살아남은 카페의 노하우도 동해 바다의 커피 맛을 질적으로 향상했지만,
커피도 차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그 차의 기원은 신라 시대까지 올라간다.
신라 때 화랑들이 강릉에 와서 차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강릉까지 와서 차를 즐기고 갔으면 강릉의 물맛은 고대부터 특별했나보다.
천 년이 흘러 안목 바다의 강태공들이 추위에 떨다 마신 믹스커피를 시작으로 커피 자판기에서 카페로 커피 문화가 번져,
오늘의 균일한 질적 담보가 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복잡하고 이름 어려운 커피보다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커피가 더 좋다.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복잡하고 다사다난해도 곁가지를 쳐내고 나면 가장 본질적인 것만 남는 것을.
동해 바다의 해산물로 푸짐하게 한 상 받은 점심©한국문화예술위원회
버림에 가치를 더한 새로움
양양 재활용센터, 재활용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리디자인으로 폐기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자연순환 사업 센터이다.
양양군과 지역 주민이 함께 운영하고 있어 의미가 깊다.
다시(DASH)는 수입 주류 공병을 이용한 재활용 체험, 교육,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는 곳이다.
다른 폐기물도 많은데 유리를 재활용하는 이유는 파손 유리나,
유색의 유리가 플라스틱보다 자연 소멸 기간이 4배가량 더 길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리가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몰랐다. 집에서도 유리를 꼭 재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재활용은 처음이라 아직은 어렵다. 다만 버림에 가치를 더해 새로움으로 탄생시키는 철학이 마음에 든다.
유리조각을 구워 몰드 붓고 레진으로 고정해 만든 작품들©한국문화예술위원회
눈앞에 가득 담긴 무의미한 유리 조각. 하지만 좋은 색감을 갖고 있다. 이 어여쁜 유리 조각으로 무엇을 만들까?
조각난 유리는 구워서 몰드에 부어도 되고 있는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
색색의 유리 조각은 손끝에서 내 맘대로 퍼즐링되어 예쁜 화병으로 만들어졌고, 바람을 타고 울리는 종으로도 만들어지고 있었다.
유리 조각 하나에, 나의 삶의 모습 하나가 투영된다.
유리를 쌓아가고 녹이는 시간 위로 지난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녹아든다.
다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면서, 내 삶의 인과관계를 떠올렸다.
손 끝에서 예쁘고 실용적인 화병과 풍경이 탄생한 것을 보고 있으니,
내가 무의미하다고 버려두었던 나의 노력과 그 결과물들이 생각났다.
어쩜 또 다른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유리공예©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바다가 만나는 지점©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결코 낭만적이지 않은 귀향, 가야 할 길
양양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 지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남대천과 만나게 된다.
그 남대천이 바로 연어가 다시 찾아오는 고향이다.
강에서 태어난 그들은 깊고 푸른 바다의 삶을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여정을 마친다.
귀향의 길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흐르는 물을 거슬러 장애물과 싸워 나가야 한다.
만신창이로 귀향에 성공하면, 마지막 힘을 다해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허무할 수 있는 연어의 회귀에 수년간 나는 설레었다.
잊고 있던 꿈을 향해 가는 길이 쉽지 않기에 대리만족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의 남대천에서는 또 다른 설렘이 시작되었다.
버린 유리 조각을 모아 새로움을 탄생시키는 체험을 통해서,
내가 보잘 것 없다고 버려두었던 장점들을 모아서 나의 또 다른 면을 채워보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 인생의 도화지에 남아있는 여백이 무엇으로 채워져갈지 기대가 된다.
2024년 10월 29, 늦가을 바다와 강이 만나는 양양에서 회귀 하는 연어의 길을 따라서
생태공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업소개
중장년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조성하여 삶의 활력을 제고하고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인문프로그램 운영
사업대상
중장년
사업연도
2024년
운영시기
10월 29일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늦가을 바다의 기억'은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문의 후 이용부탁드립니다.
COPYRIGHTⓒ2024 Arts council Korea. ALL RIGHT RESERVED.
문의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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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업 아카이브
늦가을 바다의 기억
2024-12-22
이 글은 2024 중장년청춘문화공간에 참여한 인문프로그램 '강원 양양 체험·탐방' 프로그램의 참여자 수기입니다.
나를 위한 늦가을 바다의 기억
해풍으로 구불구불한 송림을 통과하면 눈앞은 온통 눈부시게 빛나는 푸른 바다다. 여기저기 감탄사가 터졌다.
늦가을의 태양은 여전히 뜨거웠고 바다에서 부는 바람은 청량했다.
곱고 긴 모래사장은 여름날 인파가 썰물처럼 사라지고 우리들만을 위한 해변이었다.
서퍼비치©한국문화예술위원회
양양 서핑 비치는 우리나라 최고의 서핑 전용 해안이라 한다.
노랑 구조물에서 삼삼오오 사진도 재미있게 찍고 동남아풍의 덱에서 원 없이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라보아도 물리지 않는 매력.
파도 따라 끝없이 내 마음의 소리가 이어지는 곳.
양양의 바다에 한가롭게 몸과 마음을 맡겼다.
반짝이는 물결처럼
늦가을의 양양 바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양양 서핑 비치의 하늘과 바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망대 입구©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바다를 좀 더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볼까?
하조대의 전망대에 오르면 양양만의 해안선과 아름다운 산맥도 눈에 들어온다.
기암괴석을 송림이 감싼 해안선,
그 아래로 하얗게 부서지는 쉼 없는 파도,
뒤를 돌아보면 설악산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아름다워서 비현실적인 풍광 속에서 나의 수많은 시간들이 흘러가며 몸과 마음이 정화된다.
고단한 나날도, 행복했던 순간도 모두 바다의 반짝이는 빛조각처럼 맑고 투명하게 떠오르며 단순하게 정리가 된다.
멋있는 경치©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난 여고 동창들©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복잡한 곁가지를 쳐내고 남는 것은 무엇일까.
맛있는 점식 식사 후 하조대 커피에서 따뜻한 대화가 물결처럼 밀려들었다.
모두가 오랜 친구처럼 속 마음도 터놓고 같이 공감하고 위로하고 응원하였다.
자연과 어우러진 카페 곳곳이 이뻐서 인생 샷을 이렇게 저렇게 훈수 두며 열심히 사진 찍어 주고, 맛있는 커피를 한 잔 더 청했다.
동해안은 어디를 가도 커피가 맛있다.
백두대간의 물 맛도, 커피 춘추전국 시대에서 살아남은 카페의 노하우도 동해 바다의 커피 맛을 질적으로 향상했지만,
커피도 차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그 차의 기원은 신라 시대까지 올라간다.
신라 때 화랑들이 강릉에 와서 차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강릉까지 와서 차를 즐기고 갔으면 강릉의 물맛은 고대부터 특별했나보다.
천 년이 흘러 안목 바다의 강태공들이 추위에 떨다 마신 믹스커피를 시작으로 커피 자판기에서 카페로 커피 문화가 번져,
오늘의 균일한 질적 담보가 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복잡하고 이름 어려운 커피보다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커피가 더 좋다.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복잡하고 다사다난해도 곁가지를 쳐내고 나면 가장 본질적인 것만 남는 것을.
동해 바다의 해산물로 푸짐하게 한 상 받은 점심©한국문화예술위원회
버림에 가치를 더한 새로움
양양 재활용센터, 재활용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리디자인으로 폐기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자연순환 사업 센터이다.
양양군과 지역 주민이 함께 운영하고 있어 의미가 깊다.
다시(DASH)는 수입 주류 공병을 이용한 재활용 체험, 교육,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는 곳이다.
다른 폐기물도 많은데 유리를 재활용하는 이유는 파손 유리나,
유색의 유리가 플라스틱보다 자연 소멸 기간이 4배가량 더 길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리가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몰랐다. 집에서도 유리를 꼭 재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재활용은 처음이라 아직은 어렵다. 다만 버림에 가치를 더해 새로움으로 탄생시키는 철학이 마음에 든다.
유리조각을 구워 몰드 붓고 레진으로 고정해 만든 작품들©한국문화예술위원회
눈앞에 가득 담긴 무의미한 유리 조각. 하지만 좋은 색감을 갖고 있다. 이 어여쁜 유리 조각으로 무엇을 만들까?
조각난 유리는 구워서 몰드에 부어도 되고 있는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
색색의 유리 조각은 손끝에서 내 맘대로 퍼즐링되어 예쁜 화병으로 만들어졌고, 바람을 타고 울리는 종으로도 만들어지고 있었다.
유리 조각 하나에, 나의 삶의 모습 하나가 투영된다.
유리를 쌓아가고 녹이는 시간 위로 지난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녹아든다.
다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면서, 내 삶의 인과관계를 떠올렸다.
손 끝에서 예쁘고 실용적인 화병과 풍경이 탄생한 것을 보고 있으니,
내가 무의미하다고 버려두었던 나의 노력과 그 결과물들이 생각났다.
어쩜 또 다른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유리공예©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바다가 만나는 지점©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결코 낭만적이지 않은 귀향, 가야 할 길
양양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 지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남대천과 만나게 된다.
그 남대천이 바로 연어가 다시 찾아오는 고향이다.
강에서 태어난 그들은 깊고 푸른 바다의 삶을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여정을 마친다.
귀향의 길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흐르는 물을 거슬러 장애물과 싸워 나가야 한다.
만신창이로 귀향에 성공하면, 마지막 힘을 다해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허무할 수 있는 연어의 회귀에 수년간 나는 설레었다.
잊고 있던 꿈을 향해 가는 길이 쉽지 않기에 대리만족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의 남대천에서는 또 다른 설렘이 시작되었다.
버린 유리 조각을 모아 새로움을 탄생시키는 체험을 통해서,
내가 보잘 것 없다고 버려두었던 장점들을 모아서 나의 또 다른 면을 채워보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 인생의 도화지에 남아있는 여백이 무엇으로 채워져갈지 기대가 된다.
2024년 10월 29, 늦가을 바다와 강이 만나는 양양에서 회귀 하는 연어의 길을 따라서
생태공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업소개
중장년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조성하여 삶의 활력을 제고하고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인문프로그램 운영
사업대상
중장년
사업연도
2024년
운영시기
10월 29일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늦가을 바다의 기억'은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문의 후 이용부탁드립니다.
COPYRIGHTⓒ2024 Arts council Korea. ALL RIGHT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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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늦가을 바다의 기억'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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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마고 할망의 후예가 이룬 꿈
인생의 새로운 풍경을 위한 축배, 늦가을 미각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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