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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업 아카이브

인천 최고(古)의 짜장면, 아시나요?

2024-11-21

젊어져라~젊어져라~미소 힐링 - 경기 평택 체험·탐방 후기

이 글은 2024 중장년청춘문화공간에 참여한 인문프로그램 '인천 중구 체험·탐방' 프로그램의 참여자 수기입니다.

 


 

 

선린문 앞에서©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낯선 곳에서 깨어나는 감각

 

낯선 곳으로 가면 잠자던 감각이 깨어나며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설렌다.

막힌 듯 열린 골목이 있고 예상치 못한 일로 즐겁다.


재개발과 아파트로 비슷해진 거리들 속에서, 예전의 골목과 분위기는 귀하다.

하물며 조선 말기, 개화기 항구의 분위기라면 더 그렇다.


현재 대한민국 제2의 도시, 인천.

공항과 미래형 신도시 송도로 유명한 이 도시는 항구의 장점을 백배 살린 지리적 위치 덕에 우리나라 최초로 외세에 개방된 항구, 제물포를 품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근현대식 양식이 혼재된 거리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았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파란 많은 역사 흔적도, 낭만의 시대를 이끈 미적 감각도,

각국의 모든 문물과 문명을 재해석한 세련미에 놀라며

한국사의 소용돌이 속에 스러지고 꽃피운 인고의 세월에 감동했다.

 

 

차이나타운©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간이 멈춘 곳으로

 

1876년 격동기 조선 말, 인천 제물포. 눌렀던 고름이 터지듯 쇄국 정책의 둑이 터지자, 각국 신문물이 제물포항으로 밀고 들어왔다.

온갖 유행, 진귀한 물품, 각국의 외국인들도 배를 타고 일단 제물포를 거쳐 한반도로 흩어졌다.


제물포는 "물자를 구제하는 항구"라는 이름처럼 그렇게 국제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자치권을 가진 상업활동 지역인 일본 중국의 조계지가 생기며 인천은 각국의 문물과 문화를 수용하며 새롭게 발전되었다.


모던한 양식의 건축, 의상, 음식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행의 시발점은 일단 인천 제물포항에서 시작되었다.

경성으로 가는 직행 기차가 생기기 전까지.

 

 

유명 중국 맛집. 인기 많은 100년 짜장면©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국에 없는 중국 메뉴

 

분명 중국집 최고 인기 메뉴인데 정작 중국에는 없다는 짜장면. 짜장면의 유래는 인천 개항장인 제물포이다.


제물포는 비행기가 없던 시절, 국제 인천 공항 역할을 했다.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은 경성을 가려면 반드시 제물포에서 1박을 했다.

경성은 우마차를 타고 12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인들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이 탄생한다.

대불 호텔. 인천 일본 조계지에 있던 3층짜리 아담한 근대 건축물이었다.


아펜젤러의 1885년 기록에 따르면, 

11개 객실의 이 작은 호텔은 일본인이 모여 사는 조계지임에도 일본어가 아닌 영어로 편히 모셨다고 한다.

일본의 얄밉도록 똘똘한 상술에 감탄하고.

하지만 1899년 경인선 개통으로 인천과 경성이 기차로 2시간이 걸리자 쇠락했고러일전쟁으로 폐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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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중국 왕서방이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가는 1918년쯤, 

대불 호텔을 인수하여'중화루'란 북경요리집을 개업해 인천 3대 요릿집으로 명성을 날린다.

짜장면은 그 후 긴세월을 거쳐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대중화되며 중국인도 모르는 중국집 최고 메뉴가 됐다.


그러나 하수상한 시절, 수많은 굴곡의 역사를 거쳐 중화루는 결국 폐업을 했고

2018년 문화재청이 옛 터를 발견한 자리에 대불 호텔을 복원해 전시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암튼, 짜장면의 역사는 영어를 쓰던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이 망해 중국집으로 바뀌면서 함께 한국적으로 발전했다는 얘기다.


점심 메뉴로 나온 짜장면 한 그릇. 중국 된장인 '춘장'을 이용한 짜장면이 이토록 맛있는 한국의 대중적 식사로 되기까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근대사와 현대인의 추억, 그리고 문화의 복잡한 발전 역사까지 품고 있었다.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인생을 닮은 짜장면이었다.


참,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도 인천 대불 호텔에서 판매했다. 그럼, 최초로 커피를 마신 사람은?

아마도 고종황제일 거라고 한다.


현재 복원한 대불 호텔에서는 옛날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커피를 마시려면 예약을 미리 해야 한다.



여행에 들떠 몹시 즐거운 사람들©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당시 유행하던 불란서 양장©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개화기 패션 아이콘

 

유행 1번지 제물포에는 불란서 양장이 가장 먼저 상륙했다. 고종이 왕으로 있던 시절, 한복만 입고 살던 시대는 아니었다.


경성 의상실에서 개화기 멋쟁이로 변신해 보았다. 불란서, 동경, 아라사(러시아) 외국 최신 유행 양장과 소품들이 가득한 곳에서 

방문객들은 서로 옷을 골라 주며 당시 디자인에 감탄했다.


인체 곡선을 세심히 신경 쓴 오뜨 꾸뛰르였다.

요즘으로 치면,하이엔드 브랜드의 맞춤형 명품들이었다. 머리끝 망사 모자부터 액세서리, 핸드백까지.

개화기의 다양한 옷을 보니 문호가 열리면 유행의 파급력이 얼마나 빠른지 새삼 느껴졌다.


덕분에 개화기 모던 보이, 보던 걸이 된 기념으로 사진도 찰칵.

그 시대를 간직할 수 있었다.



흑백 폴라로이드©한국문화예술위원회그때는 이리 했다더라.

아무렇게나 그린 당시 최고 영화 간판©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구 생활사 전시관은 인천 제물포항이 있는 동네 이름으로 개화기부터 근현대사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한국전 이후 많은 사람들의 시름을 잊게 해준 영화들. 그중에 대히트를 쳤던 '맨발의 청춘' 포스터도 보인다.


전시관은 2018년인 비교적 최근에 개장했기 때문에 시각 장애인을 위해 만질 수 있는 전시 모형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박물관과 공공 기관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전시관이다.

 

 

피아노 오르골 만들기©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대한 DNA

 

우리나라에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곳도 제물포라 한다. 한국에 피아노가 들어온 지 겨우 100여 년.

그런데 이제는 클래식 음악의 종주국을 넘어 세계적 국제 콩클 반클라이번 최연소 수상자 배출국으로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한국적 사제지간의 정서까지 담아서. 그만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 노하우가 우리의 유전자에는 있는 것 같다. 

짜장면이 토착화된 것처럼 말이다.


인천 제물포 개화 시절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내 과거와 현재의 궤적을 통해 미래로 향하는 내 안 유전자의 힘을 믿어본다.

 

 



사업소개

중장년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조성하여 삶의 활력을 제고하고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인문프로그램 운영


사업대상

중장년

사업연도

2024년

운영시기


10월 1일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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