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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
2024-11-05
이 글은 2024 중장년청춘문화공간에 참여한 인문프로그램 '충남 아산 체험·탐방' 프로그램의 참여자 수기입니다.
답장, 어느 시간 속 너에게 보낸다
어느 날, 네게 편지 한 통 받았다.
‘모르는 시간 속의 나에게’...라고 시작하는.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썸네일에 곱게 있던 보라색 꽃과 빼곡한 편지 한 통.
호기심이 일어 충남 아산에 갔다, 너 찾으러.
오랜만에 우등 버스도 타고 맛있는 것도 먹고 많은 생각을 안고 왔다.
온천마을 현장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너도 그렇게 기특했었지
처음으로 간 “오늘의 DOGO 온천 마을”은 기특한 청년들이 지역 사회문화를 살리고자 뜻을 모은 곳이다.
공유 오피스에서 같이 일하고, 이색 카페도 만들어 서로 돕는 청년 공동체 마을이었다.
도시 일터로 떠나 얼굴 보기 힘든 청년들이 바글거리는 것만 봐도 도고 마을이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너도 한때 어른들의 기특한 눈길을 받았지. 꿈으로 반짝이던 그때.
편지를 쓰는 사람들©한국문화예술위원회
어느 시간의 너
맨들맨들한 나무 책상에 앉으니 시공간을 넘어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
너는 온갖 문구를 모아두고 즐거워했지. 펜팔을 했던 기억도 난다. 봉투에 우표를 붙여가며 설레던 시절도 있었다.
이제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하이얀 편지지를 만지작거리며 너에게 편지를 썼다.
뭘 좋아했고, 어디를 가고 싶었고, 미래에 무얼 하고 싶어 했는지를.
.
시간이 훌쩍 지나 미래에서 온 나는, 편지 속 주인공으로부터 한참을 비켜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오래도록 편지를 썼다.
수많은 시간 속의 무수한 너에게.
화사한 숲속이 크게 보이는 환한 창문도,
타인과 나를 적당히 가려주는 푸른 식물도,
모든 것이 아늑한 공간에서 그렇게 너를 찾아다녔다.
맛있었던 식사©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난, 현실을 살았다
배고프다.
예전의 너는 형이상학적 사색을 사랑했다. 배고픈 소크라테스 어쩌고...
지금의 나는 위대한 위(胃)를 수용한다. 이성만큼 먹성도 중요하고 어쩌고...
이상은 높았고 육체는 땅을 밟고 서서 점차 그 간극을 아는 나이가 됐다.
청춘문화공간의 바우처©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화양연화, 또 다른 너를 보내며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온실 식물원에 갔다.
넓고 넓어 무리를 벗어나 조용한 곳에 발길이 머물렀지.
작은 꽃은 작은 대로 화려한 꽃은 화려한 대로.
다양한 꽃들이 모여 또 다른 아름다움을 뿜어냈다.
같이 온 일행들은 서로 친해져 그들의 맘속 친구들을 소환하며 하루의 시간 여행에 함께 웃고 재잘거리며 공감의 물결 속에 흥이 돋았다.
화양연화.
어느 시간 속 너의 이름.
누구는 화양연화를 그리워한다지만, 이제는 꽃이 져야 생기는 열매를 생각한다.
수많은 계절을 지나서 맺는 아주 귀한 열매를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 어느 시간 속의 그대여, 이제 나는 시간의 묵직함을 견뎌온 단단함으로 열매를 가꿀 준비를 하리라.”
무수히 많은 편지를 썼지만,
마지막 못 부친 편지를 이렇게 마음 속으로 너에게 보낸다!
2024년 11월 4일 아산 도고에서
사업소개
중장년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조성하여 삶의 활력을 제고하고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인문프로그램 운영
사업대상
중장년
사업연도
2024년
운영시기
10월 1일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어느 시간 속, 너에게 보낸 답장'은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문의 후 이용부탁드립니다.
COPYRIGHTⓒ2024 Arts council Korea. ALL RIGHT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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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업 아카이브
어느 시간 속, 너에게 보낸 답장
2024-11-05
이 글은 2024 중장년청춘문화공간에 참여한 인문프로그램 '충남 아산 체험·탐방' 프로그램의 참여자 수기입니다.
답장, 어느 시간 속 너에게 보낸다
어느 날, 네게 편지 한 통 받았다.
‘모르는 시간 속의 나에게’...라고 시작하는.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썸네일에 곱게 있던 보라색 꽃과 빼곡한 편지 한 통.
호기심이 일어 충남 아산에 갔다, 너 찾으러.
오랜만에 우등 버스도 타고 맛있는 것도 먹고 많은 생각을 안고 왔다.
온천마을 현장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너도 그렇게 기특했었지
처음으로 간 “오늘의 DOGO 온천 마을”은 기특한 청년들이 지역 사회문화를 살리고자 뜻을 모은 곳이다.
공유 오피스에서 같이 일하고, 이색 카페도 만들어 서로 돕는 청년 공동체 마을이었다.
도시 일터로 떠나 얼굴 보기 힘든 청년들이 바글거리는 것만 봐도 도고 마을이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너도 한때 어른들의 기특한 눈길을 받았지. 꿈으로 반짝이던 그때.
편지를 쓰는 사람들©한국문화예술위원회
어느 시간의 너
맨들맨들한 나무 책상에 앉으니 시공간을 넘어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
너는 온갖 문구를 모아두고 즐거워했지. 펜팔을 했던 기억도 난다. 봉투에 우표를 붙여가며 설레던 시절도 있었다.
이제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하이얀 편지지를 만지작거리며 너에게 편지를 썼다.
뭘 좋아했고, 어디를 가고 싶었고, 미래에 무얼 하고 싶어 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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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훌쩍 지나 미래에서 온 나는, 편지 속 주인공으로부터 한참을 비켜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오래도록 편지를 썼다.
수많은 시간 속의 무수한 너에게.
화사한 숲속이 크게 보이는 환한 창문도,
타인과 나를 적당히 가려주는 푸른 식물도,
모든 것이 아늑한 공간에서 그렇게 너를 찾아다녔다.
맛있었던 식사©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난, 현실을 살았다
배고프다.
예전의 너는 형이상학적 사색을 사랑했다. 배고픈 소크라테스 어쩌고...
지금의 나는 위대한 위(胃)를 수용한다. 이성만큼 먹성도 중요하고 어쩌고...
이상은 높았고 육체는 땅을 밟고 서서 점차 그 간극을 아는 나이가 됐다.
청춘문화공간의 바우처©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화양연화, 또 다른 너를 보내며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온실 식물원에 갔다.
넓고 넓어 무리를 벗어나 조용한 곳에 발길이 머물렀지.
작은 꽃은 작은 대로 화려한 꽃은 화려한 대로.
다양한 꽃들이 모여 또 다른 아름다움을 뿜어냈다.
같이 온 일행들은 서로 친해져 그들의 맘속 친구들을 소환하며 하루의 시간 여행에 함께 웃고 재잘거리며 공감의 물결 속에 흥이 돋았다.
화양연화.
어느 시간 속 너의 이름.
누구는 화양연화를 그리워한다지만, 이제는 꽃이 져야 생기는 열매를 생각한다.
수많은 계절을 지나서 맺는 아주 귀한 열매를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 어느 시간 속의 그대여, 이제 나는 시간의 묵직함을 견뎌온 단단함으로 열매를 가꿀 준비를 하리라.”
무수히 많은 편지를 썼지만,
마지막 못 부친 편지를 이렇게 마음 속으로 너에게 보낸다!
2024년 11월 4일 아산 도고에서
사업소개
중장년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조성하여 삶의 활력을 제고하고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인문프로그램 운영
사업대상
중장년
사업연도
2024년
운영시기
10월 1일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어느 시간 속, 너에게 보낸 답장'은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문의 후 이용부탁드립니다.
COPYRIGHTⓒ2024 Arts council Korea. ALL RIGHT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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