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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3
이 글은 2024 중장년청춘문화공간에 참여한 인문프로그램 '강원 인제 체험·탐방' 프로그램의 참여자 수기입니다.
멈추지 못했던 삶, 그리고 도고에서의 쉼
중년이라는 이름은 때론 우리에게 묘한 무게를 얹는다.
열심히 살아온 날들, 책임져야 했던 가족과 일터, 그리고 점점 커지는 세상의 요구들.
하지만 그 무게 속에서 정작 나 자신은 얼마나 돌보며 살아왔던가.
도고에서의 하루는 그런 물음에 답을 찾는 시간이었다.
이른 아침, 초겨울의 찬 공기를 가르며 도고 마을로 향했다.
도고. 이름은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곳이 내게 어떤 변화를 줄지 기대되었다.
여행이라는 게 늘 그렇지 않던가.
무엇을 발견할지 모를 때 오히려 더 설레고, 그 설렘이 삶의 작은 변곡점을 만들어 주는 법이니까.
청년 마을 도고©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삶의 전환을 꿈꾸다
도고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마을이었다.
한때는 활기로 가득했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혔던 곳.
그런데 지금, 이곳은 청년들의 손길로 다시 생기를 찾고 있었다.
새로운 건물과 예쁜 카페 때문만은 아니다.
청년들이 이곳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가꾸고, 마을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
도고의 작은 카페 '영 웨이브'의 마을 청년 크리에이터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린 도고를 단순히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 게 아니에요.
이곳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 말을 듣고, 문득 내 삶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늘 누군가에게 맞추며 살아온 건 아닌지,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이었는지.
도고 청년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삶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었고, 그 모습이 참 부러웠다.
단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자존감 강연©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문학 강의, 자존감 수업
도고 마을에서의 첫 강의는 ‘자존감’에 관한 것이었다.
강사는 "자존감은 내가 존재하는 것을 느끼는 감각"이라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단한 호흡 명상을 소개해 주었다.
눈을 감고 호흡에 모든 것을 집중한다.
그리고 천천히 주변 소리와 자신의 감정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단 3분이지만 그 시간이 주는 평화로움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열심히 청취중©한국문화예술위원회
'셀프 브랜딩'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전문성을 구축하는 퍼스널 브랜딩과 다르게 가감 없는 내 삶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기안84, 유해진, 윤여정 같은 분들.
이분들은 모두 특별한 전문성을 내세우지 않고 개인의 매력이 자체 브랜드가 된 사례이다.
자신의 장단점을 포용하고, 자신에 대한 포장도 없다.
부족하면 메꾸고 작은 일도 만족하며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이다.
특히 기안84의 엉뚱한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좋아해서 응원해왔는데,
그를 응원한 무의식에는 기안의 자존감에 대한 존경이 있었던 것 같다.
다들 열심히 받아적는중©한국문화예술위원회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내가 나를 그대로 바라보는 힘.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인정할 때 비로소 삶이 단단해지는 것 같다.
온천 현장©한국문화예술위원회
느릿한 휴식, 도고온천 파라다이스
점심 식사 후 온천으로 향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얼었던 손발이 서서히 풀렸다.
물소리가 잔잔하게 들리고, 느릿하게 이완되는 쉼을 느꼈다.
온천수의 온기가 내 몸에 스며들 때, 왠지 모르게 나를 신경 쓰게 하는 조각들이 떨어져 나가며 마음 깊은 곳까지 치유되는 기분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힐링 요가클래스©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나를 향해서
다음 날 아침은 요가와 업사이클링 수업 중에 택일하는 것이었다.
요가 수업은 "나만의 속도로 가라"는 주제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이라고 한다.
업사이클 제작 현장©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업사이클링 수업은 병뚜껑을 녹여, 나만의 색깔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나의 좋아하는 색을 고르는 일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평소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살아왔던 시간이 떠올랐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의 취향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 여러 색을 찬찬히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계열의 미묘함까지 알게 되어 기뻤다.
스스로를 안아주는 시간, 그리고 따스함의 힘
두번 째 강의 시간인 스트레스 해소법.
스트레스 관리 강의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선생님의 한 마디였다.
“여러분은 스스로에게 칭찬을 자주 건네시나요?”
타인을 칭찬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건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런데 정작 스스로에게 칭찬을 건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뭇거렸다.
강연 현장©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듣고 싶은 말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적은 종이를 옆 사람과 교환하여 서로에게 그 말을 직접 읽어주라고 했다.
내 옆에 계시던 분의 종이를 펼쳤을 때, 적힌 문장은 뜻밖이었다.
“난 내가 싫어. 이제 다 내려놓고 편하게 살고 싶어.” 머뭇거리며 그 문장을 천천히 읽어드렸다.
그 순간, 상대방의 얼굴에 담긴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눈시울을 적시던 그분은 조용히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나 맞춰주며 살아왔어요. 이제는 그만하고 싶은데, 몸에 배어 잘 안 되네요.”
삶 속에서 얼마나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왔을지, 그분의 고백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날의 프로그램은 단순한 글쓰기와 낭독을 넘어,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시간이 되었다.
대화중인 사람들©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격적인 말과 그 너머의 두려움
강의는 이어서 우리 내면의 화와 공격성에 대해 다루었다.
“말을 험하게 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 깊은 내면에 ‘무섭다’는 감정을 품고 있어요.”
우리는 지하철에서 난동을 피우던 한 시민을 조용히 안아주었던 청년의 영상을 함께 보았다.
처음엔 소리치며 화를 내던 그 시민이, 청년의 따뜻한 포옹에 울컥하며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영상이 끝나자 우리를 바라보며 제안하셨다.
“우리도 한 번 해볼까요? 5명과 안아보고 오시면 됩니다.”
포옹중인 사람들©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안아주는 순간, 울음이 터졌다
처음엔 망설이던 참가자들이 하나둘 일어나 서로를 안기 시작했다.
나도 용기를 내어 가까이 있던 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안아드려도 될까요?”
곧 서로의 온기가 전해졌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이, 가슴 깊은 곳까지 전해졌다.
그 순간, 참으려 했던 눈물이 터졌다.
내가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위로받고 싶었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다른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서로를 안으며 “고생 많으셨어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세요” 같은 말을 건네는 장면은 그 자체로 치유였다.
누구나 품 안에서 한동안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며 서로를 위로했다.
단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따스함이 전하는 위로
그날 강의는 도고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었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타인뿐 아니라 스스로를 칭찬하며 안아주는 법.
“우리가 누군가를 칭찬하며 격려하는 것처럼, 스스로에게도 그렇게 해줘야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그 따뜻한 포옹의 순간들 역시.
스트레스 관리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진정한 위로를 느끼는 시간이 아닐까.
그날의 경험은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졌다.
“지금까지 잘해왔어. 그리고 지금의 너로도 충분해.”
2024년 11월 초 도고 아산에서.
너무 예쁜 식물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업소개
중장년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조성하여 삶의 활력을 제고하고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인문프로그램 운영
사업대상
중장년
사업연도
2024년
운영시기
11월 06일~ 11월 07일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따스함이 전하는 위로'는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문의 후 이용부탁드립니다.
COPYRIGHTⓒ2024 Arts council Korea. ALL RIGHT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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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업 아카이브
따스함이 전하는 위로
2024-12-23
이 글은 2024 중장년청춘문화공간에 참여한 인문프로그램 '강원 인제 체험·탐방' 프로그램의 참여자 수기입니다.
멈추지 못했던 삶, 그리고 도고에서의 쉼
중년이라는 이름은 때론 우리에게 묘한 무게를 얹는다.
열심히 살아온 날들, 책임져야 했던 가족과 일터, 그리고 점점 커지는 세상의 요구들.
하지만 그 무게 속에서 정작 나 자신은 얼마나 돌보며 살아왔던가.
도고에서의 하루는 그런 물음에 답을 찾는 시간이었다.
이른 아침, 초겨울의 찬 공기를 가르며 도고 마을로 향했다.
도고. 이름은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곳이 내게 어떤 변화를 줄지 기대되었다.
여행이라는 게 늘 그렇지 않던가.
무엇을 발견할지 모를 때 오히려 더 설레고, 그 설렘이 삶의 작은 변곡점을 만들어 주는 법이니까.
청년 마을 도고©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삶의 전환을 꿈꾸다
도고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마을이었다.
한때는 활기로 가득했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혔던 곳.
그런데 지금, 이곳은 청년들의 손길로 다시 생기를 찾고 있었다.
새로운 건물과 예쁜 카페 때문만은 아니다.
청년들이 이곳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가꾸고, 마을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
도고의 작은 카페 '영 웨이브'의 마을 청년 크리에이터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린 도고를 단순히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 게 아니에요.
이곳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 말을 듣고, 문득 내 삶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늘 누군가에게 맞추며 살아온 건 아닌지,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이었는지.
도고 청년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삶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었고, 그 모습이 참 부러웠다.
단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자존감 강연©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문학 강의, 자존감 수업
도고 마을에서의 첫 강의는 ‘자존감’에 관한 것이었다.
강사는 "자존감은 내가 존재하는 것을 느끼는 감각"이라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단한 호흡 명상을 소개해 주었다.
눈을 감고 호흡에 모든 것을 집중한다.
그리고 천천히 주변 소리와 자신의 감정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단 3분이지만 그 시간이 주는 평화로움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열심히 청취중©한국문화예술위원회
'셀프 브랜딩'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전문성을 구축하는 퍼스널 브랜딩과 다르게 가감 없는 내 삶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기안84, 유해진, 윤여정 같은 분들.
이분들은 모두 특별한 전문성을 내세우지 않고 개인의 매력이 자체 브랜드가 된 사례이다.
자신의 장단점을 포용하고, 자신에 대한 포장도 없다.
부족하면 메꾸고 작은 일도 만족하며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이다.
특히 기안84의 엉뚱한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좋아해서 응원해왔는데,
그를 응원한 무의식에는 기안의 자존감에 대한 존경이 있었던 것 같다.
다들 열심히 받아적는중©한국문화예술위원회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내가 나를 그대로 바라보는 힘.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인정할 때 비로소 삶이 단단해지는 것 같다.
온천 현장©한국문화예술위원회
느릿한 휴식, 도고온천 파라다이스
점심 식사 후 온천으로 향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얼었던 손발이 서서히 풀렸다.
물소리가 잔잔하게 들리고, 느릿하게 이완되는 쉼을 느꼈다.
온천수의 온기가 내 몸에 스며들 때, 왠지 모르게 나를 신경 쓰게 하는 조각들이 떨어져 나가며 마음 깊은 곳까지 치유되는 기분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힐링 요가클래스©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나를 향해서
다음 날 아침은 요가와 업사이클링 수업 중에 택일하는 것이었다.
요가 수업은 "나만의 속도로 가라"는 주제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이라고 한다.
업사이클 제작 현장©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업사이클링 수업은 병뚜껑을 녹여, 나만의 색깔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나의 좋아하는 색을 고르는 일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평소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살아왔던 시간이 떠올랐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의 취향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 여러 색을 찬찬히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계열의 미묘함까지 알게 되어 기뻤다.
스스로를 안아주는 시간, 그리고 따스함의 힘
두번 째 강의 시간인 스트레스 해소법.
스트레스 관리 강의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선생님의 한 마디였다.
“여러분은 스스로에게 칭찬을 자주 건네시나요?”
타인을 칭찬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건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런데 정작 스스로에게 칭찬을 건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뭇거렸다.
강연 현장©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듣고 싶은 말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적은 종이를 옆 사람과 교환하여 서로에게 그 말을 직접 읽어주라고 했다.
내 옆에 계시던 분의 종이를 펼쳤을 때, 적힌 문장은 뜻밖이었다.
“난 내가 싫어. 이제 다 내려놓고 편하게 살고 싶어.” 머뭇거리며 그 문장을 천천히 읽어드렸다.
그 순간, 상대방의 얼굴에 담긴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눈시울을 적시던 그분은 조용히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나 맞춰주며 살아왔어요. 이제는 그만하고 싶은데, 몸에 배어 잘 안 되네요.”
삶 속에서 얼마나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왔을지, 그분의 고백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날의 프로그램은 단순한 글쓰기와 낭독을 넘어,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시간이 되었다.
대화중인 사람들©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격적인 말과 그 너머의 두려움
강의는 이어서 우리 내면의 화와 공격성에 대해 다루었다.
“말을 험하게 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 깊은 내면에 ‘무섭다’는 감정을 품고 있어요.”
우리는 지하철에서 난동을 피우던 한 시민을 조용히 안아주었던 청년의 영상을 함께 보았다.
처음엔 소리치며 화를 내던 그 시민이, 청년의 따뜻한 포옹에 울컥하며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영상이 끝나자 우리를 바라보며 제안하셨다.
“우리도 한 번 해볼까요? 5명과 안아보고 오시면 됩니다.”
안아주는 순간, 울음이 터졌다
처음엔 망설이던 참가자들이 하나둘 일어나 서로를 안기 시작했다.
나도 용기를 내어 가까이 있던 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안아드려도 될까요?”
곧 서로의 온기가 전해졌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이, 가슴 깊은 곳까지 전해졌다.
그 순간, 참으려 했던 눈물이 터졌다.
내가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위로받고 싶었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다른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서로를 안으며 “고생 많으셨어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세요” 같은 말을 건네는 장면은 그 자체로 치유였다.
누구나 품 안에서 한동안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며 서로를 위로했다.
단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따스함이 전하는 위로
그날 강의는 도고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었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타인뿐 아니라 스스로를 칭찬하며 안아주는 법.
“우리가 누군가를 칭찬하며 격려하는 것처럼, 스스로에게도 그렇게 해줘야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그 따뜻한 포옹의 순간들 역시.
스트레스 관리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진정한 위로를 느끼는 시간이 아닐까.
그날의 경험은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졌다.
“지금까지 잘해왔어. 그리고 지금의 너로도 충분해.”
2024년 11월 초 도고 아산에서.
너무 예쁜 식물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업소개
중장년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조성하여 삶의 활력을 제고하고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인문프로그램 운영
사업대상
중장년
사업연도
2024년
운영시기
11월 06일~ 11월 07일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따스함이 전하는 위로'는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문의 후 이용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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