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우리가 무엇을 가지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즐기느냐에 달려 있다.”
19세기 영국 설교자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 1834~1892)의 이 말은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로 대표되는 요즘의 행복관을 잘 설명합니다.
평범한 매일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태도를 뜻하는 ‘아보하’는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로 주목받았습니다. 하루를 무사히 보냈음에 안도하는 퇴근길이나, 주말에 뛸 러닝 코스를 검색할 때, 가족과 함께 갈 맛집을 예약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보통의 하루’들이 행복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불안한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하며 자신만의 행복을 재정의하려는 현대인의 심리 변화를 반영합니다. VAIV 생활문화관측소의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보면, 최근 3년간 ‘행복’ 연관 키워드로 ‘맛집, 함께, 가족’이 부상하고 있어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경향이 잘 드러납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팬데믹 종식 이후 SNS에서 ‘행복하다’는 언급이 증가하다가 2024년부터 점차 감소세를 보였으며, ‘관계’와 ‘경제적 상황’이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가족·친구와의 맛집 탐방, 운동,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 등에서 행복을 찾는 것으로 극복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경험의 중심에는 혼자가 아닌 ‘함께’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스펄전의 격언처럼, 소유보다 마음가짐에 초점을 두고 소중한 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3월 인문 인사이트에서 소개합니다.